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위 2015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8일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의원들의 갈등이 최대로 치닫는 상황에서 의원들 일부는 이날 최고위를 지켜보고 의견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김태환, 안홍준, 윤상현, 정갑윤, 정우택 의원 등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논의했다.
일각에선 이미 사과 입장을 밝힌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에서도 다시 공개 사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 갈등 해소를 위해 주말에 청와대와 연락해보겠다고 밝힌 뒤 지역구인 대구에 내려가 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사과 이후에도 청와대의 불만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정치권에 크게 퍼져있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수위가 '초강경'이었던 만큼 관계를 돌이키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겉으로는 입장을 자제하고 있으나 유 원내대표의 유임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유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박 대통령은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며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