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법 재의결 총력 압박…이례적 중진의원 연석회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5.06.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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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상곤 혁신안' 중앙委 통해 당헌 반영키로…논란 일 듯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넥타이를 고쳐메고 있다. 사진 왼쪽 신기남 의원, 오른쪽 박병석 의원. 2015.6.2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넥타이를 고쳐메고 있다. 사진 왼쪽 신기남 의원, 오른쪽 박병석 의원. 2015.6.2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이례적으로 최고위원단과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파장 속 야당의 입장을 정하는 데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새정치연합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새누리당에는 국회법 재의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아주 엄중한 상황이어서 우리 중진의원님들을 모셨다"고 소개하고 자신은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다. 2시간 뒤 대국민 호소문 발표가 예정돼 있기도 했지만 중진들에게 '마이크'를 넘긴 셈이다.



이른바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주 1회 여는 새누리당과 달리 야당엔 중진 연석회의가 정례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연석회의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직 인선으로 표면화된 내부갈등을 가라앉히는 모습과 함께 당력을 모아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는)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뒤주에 넣어 질식사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재의를 요구한 것인데, 왜 재의를 부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대통령이 메르스·저출산·저성장 싸워야 될 게 너무 많은데 국회와 전면전을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든 야든 국회의원이 대통령 신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의장은 헌법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을 지킬 걸로 기대한다"며 국회법 재의결을 강조했다.

당 내부상황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신기남 의원은 국민이 우리 당에 가장 바라는 것은 안정이다. (지금은)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요즘같은 정국에서 당 리더십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전날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입법부는 행정부의 시녀고, 국민도 대통령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복종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인상이었다"며 "봉건군주제의 성난 여왕님 모습이었다"며 고 평가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2013년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국회가 여야 합의해준다면 국민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 했는데 당신의 발언을 망각하는 대통령"이라며 "국민을 배신한 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특별한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문 대표는 '거부권 정국' 대응에 중진의원들의 입장을 계속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흔히 4선 이상을 중진의원으로 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20일 당 중앙위원회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을 논의한다.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 강제력을 갖게 하는 방안인데 중앙위에서 당헌·당규 수정을 의결하면 최고위 의결 없이도 확정된다.

이와 관련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청년당원 간담회를 열고 전직 혁신위·비상대책위에 참여한 인사들과도 만나 혁신안 관철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전국청녀위원회 위원장인 정호준 의원으로부터 청년당원들이 바라는 당 혁신 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2015.6.2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전국청녀위원회 위원장인 정호준 의원으로부터 청년당원들이 바라는 당 혁신 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2015.6.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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