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박정호 SK C&C 사장, 조대식 SK(주) 사장/사진=SK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SK C&C와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3577만7566주 중 2917만 4177주(81.5%)가 참석했다.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가 반대의결권을 미리 행사해 찬성률은 87%였다.
양사 합병안건 승인에 따라 SK와 SK C&C는 오는 8월 1일부로 단일 지주회사가 된다.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며 합병법인명은 SK가 된다. SK C&C와 SK 주식 합병비율은 1:0.7367839다. 합병법인은 이후에도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되며 현재 새로운 2개 체제명이 검토되고 있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간다. 사옥 역시 SK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SK C&C는 경기 분당사옥을 그대로 쓴다.
아울러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해 주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IT서비스, ICT융합, LNG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및 모듈 등 5대 성장동력을 발굴 및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SK와의 합병은 이중지배구조(옥상옥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SK그룹의 책임경영기반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사업과 SK의 풍부한 자원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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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분 7.19%와 SK C&C 지분 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양사 주총에서 각각 반대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양사의 합병 취지와 목적은 공감하지만 합병비율 및 자사주 소각시점이 SK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조대식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국민연금 반대의결권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연금의 반대의사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정호 사장은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병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견을 표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외국인투자자의 합병 승인률은 50%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 C&C 주총에서는 회사 상호 변경 및 사업 목적 등을 추가한 정관 일부 변경 건과 사내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도 함께 의결했다.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11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건에 대한 일부 주주의 반대의견이 나오자 박 사장은 "지주회사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 추가로 이사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결정했다"며 "회사의 자본금 규모 등에서 봤을 때 이사보수 한도를 좀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