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SK(주)-SK C&C 주총서 합병안 통과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최우영 기자, 김지민 기자 2015.06.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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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20년 매출 200조원 순익 10조원 목표...국민연금 매수청권 행사 관심

SK 서린동 본사 사옥 전경SK 서린동 본사 사옥 전경


SK㈜와 SK C&C의 합병안이 26일 양사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마무리 되면, 오는 8월1일 통합 SK㈜가 새롭게 출범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힌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모일 전망이다.

◇ 탄탄한 지배구조 및 경영 효율성 강화



SK㈜와 SK C&C의 합병 승인 계약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공고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이 통합 SK㈜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통합 SK㈜의 지분을 각각 23.4%와 7.5%를 확보하게 돼 전체 지분 30.9%를 보유하게 된다. 통합 SK㈜는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지분율 33.4%), SK텔레콤(25.2%), SK네트웍스(39.1%), SKC(42.3%), SK건설(44.5%), SK해운(83.1%), SK E&S(94.1%)의 지분을 갖는다.



SK그룹은 그간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SK C&C 지분 43.43%를 보유하고, SK C&C가 SK㈜의 지분 31.82%로 그룹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 IT, 반도체, 바이오, LNG 사업 강화로 2020년 매출 200조 목표

통합 SK㈜는 자산규모가 13조2000억원에 이르고, 보유 현금만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형 지주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회사는 막대한 재정 자원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K㈜와 SK C&C는 합병 이후 IT(정보기술)서비스, ICT(정보통신기술)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바이오·제약,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등을 5대 핵심 분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0조원과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합병 SK㈜는 조대식 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운영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기존 IT(정보기술) 및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 사업을 확장하고, 조 사장은 재무전문성 및 풍부한 사업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자회사 관리 등 지주회사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연금 주식매청구권 행사 할까?

SK㈜와 SK C&C의 합병에 반대한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 훼손을 이유로 보유한 양사 지분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권을 행사할 경우 SK그룹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1조원을 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 질 수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현재 SK㈜와 SK C&C 지분을 각각 7.8%와 7.9%를 보유하고 있고, 두 회사 모두 2대주주다. 보유 주식 전부를 주식매수청권으로 행사할 경우, SK㈜와 SK C&C는 각각 약 5800억원과 7000억원 들여 주식을 사줘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다. 주가가 청구권 행사가격을 넘어 양호한 흐름을 계속 보일 경우 합병은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SK (207,000원 ▼12,000 -5.5%)㈜와 SK C&C (161,900원 ▼1,600 -0.98%)의 현재주가는 매수 청구권 행사 가격인 17만1853원(SK㈜)과 23만940원(SK C&C)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SK주가는 20만 1000원, SK C&C는 28만원으로 각각 17%와 21.2% 높다.

투자 업계에서도 두 회사의 합병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법인이 사업 부문 성장성이 높고, 양사 합산 기준 17%인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확대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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