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사실상 재신임…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 가닥

머니투데이 황보람 박다해 기자 2015.06.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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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새누리당 의원총회 "당의 단합된 모습 보여줘야"

청와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여당 내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뉴스1청와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여당 내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뉴스1


새누리당이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재의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을 '자동폐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 사퇴론이 제기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사실상 '재신임'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개정안을 '자동폐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대부분 의원들이 개정안을 재의하지 않도록, 투표가 성립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이라며 "(유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재신임"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새누리당 의원 20~30명 정도가 발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이장우 의원 등 소수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김현숙 의원 등은 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사태에 대한 유 원내대표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확인됐다.



김제식 의원은 "재의결을 해서 (국회법 개정안을) 가결시키자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원내대표 책임론도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많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김정훈 의원은 "지금 의원들은 재의 혹은 깔아뭉개기(자동폐기) 2가지만 가지고 이야기 중"이라며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서 강제성이 없는 쪽으로 명확히 고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강한 어조로 여당 원내지도부를 비판, 유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정오쯤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김현숙 의원은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여당 재선 의원 일부는 긴급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면서 친박-비박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총장 안에서는 '당의 단합' 등을 내세워 유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메르스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관련 법안들을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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