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인도 ETF, 환헷지 해제.. 투자에 득? 독?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06.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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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인도 ETF(상장지수펀드)인 KOSEF 인디아(합성)가 상장 1년 만에 환헷지에서 환노출로 25일 바뀌었다. 이 ETF를 운용하는 키움자산운용은 "환헤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출형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KOSEF 인디아(합성)는 인도시장에 상장된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지수(CNX Nifty)를 추종한다.

환노출형으로 바뀌어도 ETF의 수수료율은 연 0.49%로 전과 동일하다. 환헤지 비용은 ETF의 NAV(순자산가치)에 녹아져 있어 환노출 후에는 NAV가 소폭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키움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환헷지형 ETF가 도중에 노출형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에 TIGER 원유선물 ETF가 노출형에서 헷지형으로 바꾼 적은 있다.

특히 신흥국 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 환율 방향 예측이 투자 판단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향후 루피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루피 가치가 하락하면 증시가 상승해도 투자자들의 전체 수익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루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루피는 20원대에서 추이하다 2013년 9월 16.06원으로 급락한 이후 최근 2년간 17~18원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진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도 미국 테이퍼링 이슈에 루피화가 급락했다"며 "2013년 대비 인도의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인도 환율에 갑작스런 충격은 없겠지만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몬순 기간에 강수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그동안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했지만 실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증시 추가 상승은 경제 회복 속도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선섹스 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한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2만7000~2만8000선 사이를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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