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메르스 제대로 대응" 발언한 박인용 장관 질타

머니투데이 구경민 하세린 기자 2015.06.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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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정부질문, 정의화 의장 "정부 책임자로서 국민에 송구한 자세 가져야"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굳은표정으로 발언대 앞에 서 있다. 박 장관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주의를 받았다.2015.6.24/뉴스1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굳은표정으로 발언대 앞에 서 있다. 박 장관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주의를 받았다.2015.6.24/뉴스1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메르스 사태에 (국민안전처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습니까?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그렇습니다.


진 의원: 그럼 잘했다는 겁니까. 세월호사태와 뭐가 달라졌습니까. 말해보십시오.


박 장관: 잘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진 의원: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냐고 물었는데 제대로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잘했다는 거죠. 다른게 잘하는겁니까.


박 장관: 제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응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진 의원: '제대로 했다'와 '부족한 점이 있다'. 어떻게 두가지가 성립될 수 있습니까.


박 장관: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잘했다는 거냐", "제대로 얘기해라", "말이 되는 답변이냐"-박 장관 답변이 끝난 후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의 고성이 오감.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메르스 대응을 제대로 했다"며 강하게 반발해 국회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결국 이날 대정부질문이 끝날 때쯤 박 장관에게 "정부 책임자로서 국민에 송구한 자세 가져달라"며 질타했다.

정 의장은 박 장관을 향해 "의원님들 질문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조금 공격적인 답변을 했다. 국무위원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좀 긴장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에 대한 답변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정부 믿고 있는 국민으로서는 정부가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관이라면 법적 책임을 떠나 정부 책임자로서 좀더 겸손하게 송구한 자세를 가지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최소한 의장이 느꼈을 때 고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관이 급성 유행병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안전처장 맡은 후 메르스 발생 상황에서 국민안전처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언제 했는지 회의록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 사태 책임 추궁에 대해 "내가 장관으로 빠뜨린 일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안전처가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장관이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국가적 재난이 터질 때마다 국민안전처의 대응에 질타가 있다는 지적에 "내가 장관으로 빠뜨리는 게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며 책임 추궁에 대응했다.



박 장관은 작심하듯 국민안전처의 책임 추궁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안전처의 현장 대응 등과 관련, "국민안전처가 발족하고 나서 지금현재 34개 부처 2만1900대의 CCTV가 있어 하늘, 땅, 바다 속까지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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