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 2015.6.20/뉴스1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및 보건복지부(DHHS),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전문가 5명과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낙타에서 시작된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대비가 부족했고, 또 그 유입과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해서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이라든가 인력, 제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혁신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방역 전문가 여러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세계 각국은 연구조사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또 이 분야에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서 양자 간에, 또는 다자간에 공조를 강화할 분야와 협력 상시화를 위해서 어떤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 스티브 레드 CDC 공공보건 예방대응센터장, 홀리 웡 DHHS 글로벌이슈 담당 수석부차관보(이상 미국), 실비 브리앙 감염병국장, 박기동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국장, 브라이언 맥클로스키 자문관(이상 WHO)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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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측 인사들은 지난 12일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메르스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한 데 이은 우리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WHO측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신종감염병 방역체계의 근본적 개편과 함께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가고자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성사됐다.
우리측 인사로는 김우주 메르스 즉각대응태크포스(TF) 팀장(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교수)부팀장이 참석했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특히 청와대와 세종청사 간 영상회의로 진행되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세종청사에서 원격으로 '한국의 메르스 대응 현황 및 감염병 대응체계 개편방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