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메르스 초기 못막아…종식시 근본 대비책 마련"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5.06.24 16:29
글자크기

[the 300]WHO·CDC 전문가와 감염병 대응체계 혁신 논의(종합)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 2015.6.20/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청와대) 2015.6.20/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현재 정부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하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 종식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 과정 전반을 되짚어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및 보건복지부(DHHS),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전문가 5명과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낙타에서 시작된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대비가 부족했고, 또 그 유입과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메르스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특히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체계의 근본적 혁신과 신종감염병에 대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9월 개최되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 고위급회의 의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해서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이라든가 인력, 제도를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혁신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방역 전문가 여러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금 누구나 자유롭게 세계를 오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대응이 가능하지 않다"며 "그래서 세계적으로 같이 대응을 해야 되고, 또 국제공조가 따라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세계 각국은 연구조사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또 이 분야에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서 양자 간에, 또는 다자간에 공조를 강화할 분야와 협력 상시화를 위해서 어떤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 스티브 레드 CDC 공공보건 예방대응센터장, 홀리 웡 DHHS 글로벌이슈 담당 수석부차관보(이상 미국), 실비 브리앙 감염병국장, 박기동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국장, 브라이언 맥클로스키 자문관(이상 WHO) 등이 참석했다.


CDC측 인사들은 지난 12일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메르스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한 데 이은 우리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WHO측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신종감염병 방역체계의 근본적 개편과 함께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가고자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성사됐다.



우리측 인사로는 김우주 메르스 즉각대응태크포스(TF) 팀장(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교수)부팀장이 참석했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특히 청와대와 세종청사 간 영상회의로 진행되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세종청사에서 원격으로 '한국의 메르스 대응 현황 및 감염병 대응체계 개편방향'을 발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