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불구, SK-SK C&C합병 순탄할 전망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06.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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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측 대주주 지분, 국민연금 등 여타지주 지분압도.. 소액주주 결집난관

국민연금이 합병 찬반 표명 마감일을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SK (207,000원 ▼12,000 -5.5%)SK C&C (161,500원 ▼2,000 -1.22%)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합병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SK C&C 최대주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최 회장 1인이 보유한 지분만 해도 37.4%에 달한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11.9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한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은 49.35%에 달한다.



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SK C&C 지분은 6.9%에 불과하다. 쿠웨이트정부(5.57%) 및 폭스콘홀딩스 계열의 버진아일랜드 소재 투자사인 베스트립 엔터프라이즈(5.57%)도 대량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지만 이들이 모두 합병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더라도 18%에 채 못 미쳐 최대주주의 의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SK에서도 마찬가지다. SK의 현재 최대주주는 SK C&C(31.82%)이며 최 회장 등을 더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31.87%다. SK C&C와 달리 SK에서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는 국민연금(7.19%)이 유일하다.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부결시킬 만한 지분은 안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 C&C는 소액주주 지분이 26.01%에 이르고 SK는 소액주주 지분이 33.66%에 달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실제 주총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비율이 낮은 데다 많은 주주들에게 소수지분이 분산돼 있어 이를 결집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SK-SK C&C 합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낮은 지분율 등으로 인해 이번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명은 대세를 바꿀 요인은 되지 않는다"며 "소액주주들이 결집해서 반대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사용자단체·노동자단체 등이 추천한 9명으로 구성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6일 예정된 SK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의사를 제시하기로 결정했다. SK와 SK C&C는 1대 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이 합병비율이 SK C&C에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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