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질주하는 우선주,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6.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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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의 대부분이 우선주인데다 특정 종목은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우선주의 경우 수급 요인만으로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투자 시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2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의 70%가 우선주라는 점이다. 현재 상한가 기록 종목 중 대양금속 (1,860원 ▼79 -4.07%), 동부제철 (6,870원 ▼80 -1.15%), 하이트론 (1,208원 ▼12 -0.98%)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은 모두 우선주다.



특히 태양금속우 (4,760원 ▲170 +3.70%)는 단기 과열로 거래가 정지됐던 지난 18일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태양금속우 의 주가는 무려 971원에서 6940원으로 약 615% 치솟았다. 삼성중공우 (6,580원 ▼10,220 -60.83%)도 3거래일 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 기간 주가가 119% 상승했다.

최근 우선주들의 질주 움직임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주식수가 적은 경우가 많아 조금만 사고팔아도 주가가 급등락해 '품절주'라고도 불린다. 이 때문에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전부터 수혜주로 부각돼왔다. 실제로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15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종목별 누적 주가 상승률을 살펴볼 때 상위 10위원을 우선주가 휩쓸었다. 상위 30위에서도 25개가 우선주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익히 알려진 대형주나 보통주 등 거래량이 많은 종목보다는 중소형주나 우선주 등 거래량이 작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장에서 크게 나타난다"며 "채권자산 대체 수요 증가와 배당 활성화 정책, 의결권 가치 약화에 더불어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며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우선주의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우선주의 경우 실적이나 배당과는 무관하게 수급적 요인만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투자 시 기업 실적과 실제 배당액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우선주의 이상 급등 양상은 '품절주'라는 테마 성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보통주의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우선주만의 강세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와 대내외 이벤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서 야기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태양금속우의 경우 보통주인 태양금속 (2,355원 ▲50 +2.17%)과 주가 움직임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태양금속도 한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태양금속의 주가 상승률은 약 41%에 그쳤다. 태양금속우의 상장주식수는 330만주로 태양금속 보통주(3670만주)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앞서 태양금속은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규정상의 중요 공시대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급등 후 급락을 보인 우선주도 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양회우 (25,350원 ▼7,150 -22.0%)의 경우 지난 17일 20% 가까이 급등한 후 다음날 15% 급락한 바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급등하는 우선주 일부는 수급의 의존도가 높은 특성 탓에 몇몇의 대응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라며 "단기적 급등 현상만을 보고 투자할 경우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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