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온도조절기의 재발견, 네스트랩스

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2015.07.2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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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뉴하드웨어 기업⑥ 네스트랩스

‘써모스탯’을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는 토니 파델 네스트랩스 대표‘써모스탯’을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는 토니 파델 네스트랩스 대표


네스트랩스는 구글이 가장 많은 돈을 주고 인수한 스타트업이다.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이 설립한 네스트랩스는 지난해 1월 구글이 32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125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된 모토로라 다음으로 큰 금액이다. 국내 한 IoT 전문가는 “구글이 네스트랩스를 인수한 시점이 IoT의 원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구글이 네스트랩스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컨소시엄 ‘스레드그룹(Thread Group)’을 형성하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제조업 비즈니스 기업인 듯한 네스트랩스가 이처럼 찬사를 받으며 엄청난 금액에 인수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그들이 하드웨어 제품으로만 머물 수 있던 온도조절기를 ‘스마트하게’ 이용했다는 데 있다.

네스트랩스의 대표 제품인 ‘써모스탯’은 단순 온도조절기가 아니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는 IoT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 동그랗고 작은 물건은 ‘자가학습(Self-learning)’이라는 똑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아끼고 사용자에게 이득을 준다.



써모스탯은 대략 일주일간 사용자의 사용패턴을 학습해 온도 설정 시점을 자동 스케줄링(Auto-scheduling) 한다. 동작 인식 센서가 내장돼 있어 사람의 움직임이 없을 때는 ‘외출’로 인식해 온도를 낮추고, 집집마다 다른 온도, 습도와 외부 날씨도 모두 분석해 효율적인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써모스탯이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면 할수록 이 모든 것이 더 정교해진다. 이를 통해 써모스탯은 각 가정마다 약 20%의 에너지를 절감해준다.

온도조절을 개인이 아닌 써모스탯이 대신해주는 ‘러시아워 리워드(Rush-hour Rewards)’라는 시스템도 있다. 한여름처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러시아워에 써모스탯은 자동으로 온도를 높인다. 만약 이 때 사용자가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높인 온도를 유지하면 네스트랩스는 사용자에게 상금을 준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한 달에 최고 85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네스트랩스는 하드웨어 제품만으로 창업 3년 만에 3억 달러(약 3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써모스탯을 통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구글에 인수된 후에도 네스트랩스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네스트랩스는 지난해 6월 와이파이 기반 가정용 감시카메라 스타트업인 ‘드롭캠’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홈 구축의 포석을 깔았다. 네스트랩스는 우리 주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하드웨어들을 스마트하게 재발견해가고 있다.
임혜지 인턴기자

[본 기사는 테크M 2015년7월호 기사입니다. 뉴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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