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 왜 논란일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5.06.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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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친노-비노만의 문제 아닌듯..'공천 칼자루' 주목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오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경기도 평택을 방문, 상인 및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15.6.21/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오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경기도 평택을 방문, 상인 및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15.6.21/뉴스1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진통을 겪는 배경에 꼭 친노-비노간 계파 문제만 있는 건 아니다.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누가 맡더라도 파열음은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친노와 비노간 갈등이 큰 줄기이긴 하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17대 국회에 배지를 단 최 의원이(분당하기 이전의 민주당 경험이 없다) 범친노로 분류되고 '비노'의 이종걸 원내대표가 강하게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 외 비노 진영의 중진급 인사들도 대체로 최재성 카드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비슷한 생각인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의원은 친노이기 전에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이른바 SK계로 분류된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유임되면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이 모두 정세균계로 채워진다. '친노'나 아니냐와 또다른 당내 세력간 균형 논란이 빚어진다.



최재천 의원,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등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이름들이 정책위의장 또는 전략홍보본부장 등 하마평에 오르내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만일 '최재성 카드'가 관철되더라도 당내 중량감 있는 정책위의장은 다른 계파에서 맡아야 한다는 이유다.

최재성 의원의 정치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축구를 즐기는 최 의원은 마치 공격수처럼 돌파력이 좋은 것은 장점이다. 전략가 마인드도 있다. 정세균 대표 시절(당시 민주당)인 2010년 지방선거 공천에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문 대표로선 계파를 떠나 최 의원의 이런 점이 공천혁신을 밀어붙이는 데 적격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다음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수도권 중진에, 사심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바로 이런 이유로 최 의원에 대해선 당내 호불호가 엇갈린다. 공천의 '칼자루'를 쥘 경우 파열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도 한 배경이다. 시민배심원단제는 그 구성방식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최 의원 측은 다만 어떤 공천도 논란이 없을 수는 없고, 시민배심원제로 당시 지방선거 승리에 일조했다고 본다.


종합하면, 새정치연합의 당직 인선 논란은 당내 복잡한 계파 갈등에다 사무총장에 유력한 최 의원에 대한 당내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얽혔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디지털소통본부장과 전략홍보본부장은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다. '협의'가 아니라 '합의'를 의무화해 당대표 권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당규가 개정됐다. 그중 사무총장과 전략홍보본부장은 다가올 총선준비를 위한 요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이들 당직의 역할이 크고 당내 파워게임과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무총장 외 인선대상은 어떨까.
22일 오전 현재,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세작(간첩)'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경협 의원은 수석사무부총장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김관영 의원을 사무부총장에 유임하되 조직담당이 아닌 수석부총장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된다.

윤호중 의원이 사표를 낸 디지털소통본부장, 이춘석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일찌감치 사퇴한 전략홍보본부장도 새 얼굴이 맡을 전망이다.

안규백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을, 박광온 의원이 대표비서실장을 맡을 거란 관측이 높다. 다만 경우에 따라 김현미 대표비서실장도 유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대변인단을 비롯한 일부 당직이 유임될 가능성도 높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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