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권경쟁 시작…'진보정당 재건' 선봉에 누구?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06.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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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 21일 전주·광주서 첫 순회유세

정의당 대표경선에 입후보한 심상정 후보(왼쪽)과 노회찬 후보(오른쪽) 이번 경선에는 이들 외에도 노항래, 조성주 후보가 입후보했다. /사진= 뉴스1정의당 대표경선에 입후보한 심상정 후보(왼쪽)과 노회찬 후보(오른쪽) 이번 경선에는 이들 외에도 노항래, 조성주 후보가 입후보했다. /사진= 뉴스1


정의당이 21일 전북 전주와 광주를 시작으로 당직선거를 위한 순회 유세에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대표는 향후 진보정당 통합을 주도한다. 내년 4월 총선 역시 이끌게 된다.

당대표에 입후보한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기호 순) 후보는 이날 오후 첫 지역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후보들은 모두 진보정당의 변화와 이를 통한 전진을 주창했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서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후보는 "국민들의 입맛이 바뀌기를 기다리기 전에 당이 먼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몸에만 좋은 음식(정책)만으로는 안 된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먹기 편하고, 보기 좋은 음식을 내놓는 진보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손님들이 줄을 잇는 맛집으로 당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노항래 후보 역시 "당의 눈높이를 시민들에게 맞춰야 한다. 우리끼리의 진보가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과 통하는 정당으로 진보해야 한다"며 "20대 총선에서 비례 후보를 모두 외부인사로 공천, 그들과 함께 더 많은 시민들의 친구가 되고 시민들 속에 뿌리내리는 당을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원내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8~9월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 투쟁이 본격화될는데 이는 내년 총선전략과 직결된다"며 "원내외를 아우르는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자릿수 당지지율 확보를 위한 종합 기획을 통해 진보정치 황금시대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2세대 진보정치를 주창했다. 조 후보는 "민주화·노동운동은 1세대의 반성을 토대로 변화하는 2세대 진보정치로 가야 한다"며 "등록금·청년실업·비정규직·영세자영업 등 진보정치가 대변하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진보가 혁신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전현직 의원이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노회찬 후보와 심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직 의원인 심 후보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 X파일 사태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노 의원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민참여당 출신인 노항래 후보 역시 정의당의 주요 계파인 국민참여계의 조직적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청년유니온 출신인 조 후보는 그간 몇몇 인지도 높은 정치인들이 주도해온 진보진영의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21일부터 16일 동안 진행되는 순회유세 및 토론회 이후 다음달 6~11일 당권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당원 개개인의 목소리가 뚜렷하고, 참여도가 높은 만큼 정책대결 등을 통해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에 선출된 당대표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당초 올해 말까지 윤곽을 잡기로 한 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등과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내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과 '야권연대'라는 난제를 푸는 것 역시 신임 당대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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