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대형건설업체는 물론 중소형업체까지 소위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위해 아파트브랜드를 외래어로 사용하는 추세지만 부영은 한글브랜드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외래어가 포함돼야 고품격 아파트로 여기는 인식 탓에 아파트명이 너무 길고 어렵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부영은 이같은 요구에 당황스럽단 입장이다. 무엇보다 계약자들이 '사랑으로'란 브랜드로 분양받았음에도 이제와서 브랜드 교체를 요구해서다. '사랑으로'는 2006년 이후 줄곧 사용한 브랜드로 당장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건 물리적으로도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고민된다. 부영은 2012년 이후 '애시앙'이란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임대아파트와 차별화를 두지 않고 브랜드를 단일화한다는 내부지침이 있어서다. 강원 춘천 칠전동의 분양아파트도 당초 '애시앙'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사랑으로' 브랜드를 적용하기도 했다.
'애시앙'으로 브랜드를 교체할 경우 다른 분양사업장에서의 요구가 잇따르거나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영의 고민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