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만 나오란 법 있나…'카카오KTX·비행기'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5.06.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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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HUB-거리의 종말'

'카카오택시'만 나오란 법 있나…'카카오KTX·비행기'도?


"시장 포화로 활로개척이 제1과제로 부상한 웹 비즈니스 사업가들은 앞으로 대중교통·물류시장을 계속 노크할 겁니다. '카카오택시'만 나오란 법 있나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카카오KTX·비행기'도 곧 나오겠죠."

신간 'HUB-거리의 종말'을 펴낸 홍순만 카이스트(KAIST) 녹색교통대학원 교수가 한 말이다.



저자는 책에서 최근 구글과 알리바바, 아마존 등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무인자율자동차, 드론(Drone, 무인항공기) 등으로 새로운 교통·물류 사업에 왜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또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요커(중국인 관광객)로 붐비는 계기를 마련해 준 '한·중 항공 자유화 회담'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해 주목을 이끈다. 그의 얘기를 간추리면 회담은 한국대표단의 집요한 요구와 중국 대표단의 통 큰 수용이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줬다.



회담 3개월 후 한국-중국 항공편은 일본-중국 간 운항 횟수와 비슷한 주당 500여 회에 달하고, 1년 후에는 주당 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게 된다. 일본-중국 노선보다 주당 300편이 많아진 것이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동북아 항공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했고, 인천공항은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위상을 다졌다"고 전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국제적 교통·물류 허브(Hub) 전략을 구사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몇 가지 주문을 책에 담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데다 유럽·미주 대륙을 잇는 하늘·바닷길 중심에 있다. 또 우리 주변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인구 4분의 1이나 되는 20억명이 산다. 우리가 지금처럼 지역 갈등에 발목이 잡혀 허브가 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추진할 수 없다면 지극히 불행한 일이다."


저자의 견해는 지난 30년 간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다. 그는 건설교통부와 국토해양부의 철도국장, 항공기획관, 교통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또 지난해까지 3년 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지내며, △한반도·유라시아철도를 잇는 '궤간가변대차' △세계 최초 시속 400㎞급 전차선로 △선박 이송을 위한 '레일 운하(Rail-Canal)' 기술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책의 각 장은 △항공운수권 배분 갈등을 다룬 '허브로 가는 길' △광역급행철도, 브랜드택시 등의 시작 배경을 다룬 '대중교통 혁명' △통근형 2층 고속열차 등 미래 교통수단을 소개하는 '미래를 허브로 이끌 과학 기술' 등으로 구성돼 교통·물류 전문가들을 위한 실용적 지혜와 읽을거리로 가득하다.

◇HUB-거리의 종말=홍순만 지음/문이당 펴냄/41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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