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현장 찾은 朴 대통령 "방역 핵심은 현장"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5.06.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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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경기 메르스대책본부 상황실·보건소 방문…방미 연기 후 현장행보 강화…지자체 방역대책 이행 점검(종합2)

메르스 현장 찾은 朴 대통령 "방역 핵심은 현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한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과 보건소을 찾았다.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 10일 방미 일정 연기를 발표한 후 가진 첫 공식 외부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5일 국립의료원을 방문에 이어 8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내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을 찾은 바 있다.



방미 연기로 다음주 일정이 비어있는 만큼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과 국민불안 해소를 위한 박 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내 상황실을 찾아 메르스 확산방지와 사태종식을 위한 지자체의 방역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지자체와 중앙정부간 빈틈없는 공조체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모두 밤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연일 수고가 많으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한다 해도 역시 방역의 핵심은 여러분이 계신 현장에 있고, 성패가 여러분의 노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메르스 때문에 전국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움 겪고 있지만 최초의 확진 환자가 나온 경기도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더 어려움이 크리라고 생각하는데,경기도 내 대형병원들이 메르스에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해서 힘을 합쳤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주민들이 훨씬 안심이 되고, 메르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두 피곤하실 텐데 여러분이 힘을 쏟으시니까 조기에 확산이 방지돼서 메르스가 종식되리라 믿는다"며 "중앙정부도 여러분과 힘을 합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많이 힘드신 상태겠지만 끝까지 더욱 노력해 주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기도청 민원동 2층에 마련된 메르스 대응 콜센터에 들러 신고현황을 보고받고 여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경기도 콜센터에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총 1만430건의 상담전화가 왔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 안종범 경제,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선에서 자가격리자를 1대1 관리하고 있는 수원 장안구 소재 보건소를 찾아 관리실태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선 보건소의 자가격리자 1대 1 관리와 관련,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기라는 게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협조를 해달라는 것을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일선에서 일일이 알려주시고 설득하는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좀더 홍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음압병실이 경기도는 꽉 찬 것 같다"며 "(환자가)감소되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조금 더 필요한 경우가 있을지에 대비가 돼야 하는데, 보건복지부에서 같이 의논해서 모자라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보건소 방문 때는 메르스 확산 원인 규명을 위해 방한한 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의 케이지 후쿠다 사무차장도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후쿠다 사무차장에게 "메르스 대응이 종식되면 WHO에서도 같이 힘을 합해 감염경로 등을 같이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가 다 문을 열어놓고 사는 세상이라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항상 취약한데 세밀하고 확실한 대책이나 필요한 기관 등을 같이 연구해서 만들어낼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후쿠다 사무차장은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해 "이미 취해진 노력이 늘어나고 있고 그것은 올바른 조치"라면서도 "메르스는 아주 어려운 상대이고 지금 복잡한 발병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조치를 취해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한 뒤 자가격리 중인 50대 주부와 전화통화를 갖고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셔서 하루 속히 생활에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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