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텔라' 접은 카페베네, 투트랙 우회전략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5.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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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버전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로 가맹사업 집중…업계 "사실상 다른 브랜드로 봐야"

'바리스텔라' 접은 카페베네, 투트랙 우회전략


새 브랜드 '바리스텔라' 출범 계획으로 논란을 빚은 카페베네가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저가 커피' 논란을 빚은 바리스텔라 대신 기존 카페베네 이름을 유지한 채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카페베네 커피&베이글'은 '베이글빵'을 강조하는 신개념 점포다. 유럽풍 고전적 이미지의 기존 카페베네와 달리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를 중시한다.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출범은 최근 논란을 일으킨 '바리스텔라'를 상당부분 이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바리스텔라는 베이글 등에 저가형 커피를 내세워 카페베네 서브 브랜드로 구상됐지만 기존 점주들의 거센 반발로 프랜차이즈화가 무산됐다.



카페베네는 논란이 가속화되자 '바리스텔라' 브랜드 도입을 포기하고 '카페베네 커피&베이글'이라는 이름을 붙여 투트랙 전략으로 선회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기존 카페베네와 다른 이미지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전국 어디서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기존 카페베네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컨셉의 점포를 만든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브랜드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가 새로 추구하는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매장 컨셉카페베네가 새로 추구하는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매장 컨셉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경쟁 격화와 동반성장위의 출점 자제 권고 등으로 2013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 유럽풍 카페베네의 모습기존 유럽풍 카페베네의 모습
2009년 94개였던 점포수는 2010년 395개를 거쳐 △2011년 701개 △2012년 811개△2013년 882개로 늘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여 지난해 920개로 40개 증가에 머물더니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928개로 8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국내 기준)은 △2010년 1010억원(영업익 148억원)△2011년 1680억원(173억원) △2012년 2108억원(101억원)으로 급증했지만 △2013년 1762억원(34억원) △2014년 1289억원(49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바리스텔라' 접은 카페베네, 투트랙 우회전략
카페베네 관계자는 "'카페베네 커피&베이글'은 카페베네 이름을 유지하면서 하위 개념으로 '베이글'을 강조한 것"이라며 "대학가와 주택가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최적화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 가격은 기존 카페베네와 같고 베이글에 특화된다는 점을 강조할 뿐 기존 점포와 다른 게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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