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2015.6.9/뉴스1
◇與野, 한때 파행 끝에 '19금 목록' 비공개 열람…'수임사건 요지' 추가 확인
오전 질의 막판에 공개방식을 놓고 공방을 벌였던 여야는 결국 오후 2시에 예정된 오후 회의를 열지 않은 채 협상에 나섰다. 양당 원내대표까지 총출동해 3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여야는 수임사건 요지를 추가로 열람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현행 변호사법 89조의9의 2항에는 '수임일자'·'사건명'·'수임사건의 관할 기관'·'처리 결과' 등을 공개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사건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임사건 요지까지 열람 한 것이다.
◇청문회 2일차…황 후보자, 전관예우 논란 "사려 깊지 못했다"
청문회 2일차 오전 회의에서는 전날에 이어 전관예우 문제가 논란이 됐다. 황 후보자는 "청호 나이스 횡령사건 수임 과정에서 상고심 주심 재판관이 고교동창인 사건을 수임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의뢰인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그러한 걱정을 전체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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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가 위기 상황인데 대통령 미국 순방에 대해서 물었고 황 후보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현장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책을 생각해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방연기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과 달리 경제정책 질의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현 경제 당국의 단기부양책의 성패를 물었고 황 후보자는 "단기적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확장정책을 펴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조치를 하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법의 효과에 대해서 물었고 황 후보자는 "전반적으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걱정하는 것처럼 활성화된 경제로 벌어들인 소득이 잘 분배돼 가처분 소득이 올라가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