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나란히 해외 가정용 ESS시장 '출사표'…왜?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5.06.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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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ESS(전력저장장치) 시장 2024년까지 연평균 55% 이상 급성장 전망

삼성SDI 가정용 ESS 제품. /사진=삼성SDI삼성SDI 가정용 ESS 제품. /사진=삼성SDI


LG화학과 삼성SDI 등 등 국내 유수의 ESS(전력저장장치) 업체들이 가정용 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55% 이상 급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최근 개발한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Extended)'를 개발해 이달부터 유럽과 호주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RESU(Residential Energy Storage Unit)'는 LG화학의 독자적인 배터리 기술에 기반해 개발한 가정용 ESS 제품으로 이번 'RESU 6.4 EX' 제품은 2013년 내놓은 'RESU 5.0'의 확장형이다.



이 제품은 기본 배터리 용량이 6.4KWh(킬로와트시)로 기존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3.2KWh급 제품 두 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개별 제품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최대 용량이 12.8KWh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4인 기준 일반 가정 하루 전력 사용량을 ESS 저장 전력만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용량이다.

'RESU 6.4 EX'는 'RESU 5.0'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늘고 부피는 4분의 1, 무게는 2분의 1 이상 줄어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 적합한 크기로 설계됐다. LG화학은 이달 10일부터 12일(현지 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인 '인터솔라 2015'에서 'RESU 6.4 EX'를 선보이고 해외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역시 '인터솔라 2015'에서 가정용 ESS 신제품 '올인원(All-in-One)'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인원'은 태양광 인버터와 PCS, 배터리를 모아 완제품으로 만든 일체형 가정용 ESS다. 올인원은 추가부품 구매가 불필요하고, 중복 사용되던 부품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가정용ESS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독일, 영국 등에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호주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SDI는 자체 보유 배터리기술을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전기 저장 및 송출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에 유럽의 주요 태양광 패널 업체들은 삼성SDI '올인원'과 자사 태양광 패널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결합상품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SDI는 고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부품 사용을 줄여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전기 저장용량은 50% 늘린 5.5kWh 제품과 소비자 선택에 따라 설치 후에도 언제나 10.8kWh까지 용량을 늘일 수 있는 7.2kWh 확장형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정용 ESS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는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이 지난해 215Mwh(메가와트시) 규모에서 2024년 1만6713M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각국 정부는 ESS 보급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원 및 대규모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ESS 설치비용의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영국 및 프랑스에서는 각각 수백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기술 보급 프로그램과 대규모 ESS 실증사업이 추진되는 등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북미에 이어 유럽, 호주 등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이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우찬 삼성SDI 중대형전지 사업부 ESS사업팀장(전무)은 "올인원 신제품 출시를 통해 유럽시장에서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혁신제품을 출시해 가정용ESS 뿐만 아니라 전체 ESS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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