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 /사진=OSEN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KBO는 전날(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를 향해 공을 던지는 비신사적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한 두산 민병헌에게 KBO 리그 규정 벌칙내규 7항에 의거, 출장정지 3경기 및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한화 이글스의 경우를 떠올리는 이들은 이번 조치가 형평성을 잃었다고 지적한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28일 오전 "이번에 KBO가 두산에 강력한 제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산 베어스가 받을 제재가 한화 이글스 때와는 상당히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황재균. /사진=뉴스1
당시, KBO가 내린 징계 내용은 이동걸 5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200만원이었다. 이어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각각 벌금 300만원과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례가 없는 징계였다. 퇴장을 당한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및 구단까지 징계의 대상이 됐다. 이유는 관리 소홀이었다. 하지만 'KBO 리그'의 벌칙 내규에는 '관리 소홀'에 대한 규정이 없다. 또 양 팀 사이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가운데, 한 팀의 감독만이 징계를 받은 것은 첫 사례였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이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었다. 당시, 김 감독은 인격적인 모독까지 당하며 연일 큰 상처를 입었다. 김 감독은 같은 날, "KBO의 징계에 있어 형평성이 없다. 향후 빈볼 논란이 생길 경우, 전부 감독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인가"라고 말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두산 김태형 감독과 두산 구단은 '관리 소홀'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일까. 한화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이 범한 '관리 소홀'과 이번 두산의 '관리 소홀'은 무엇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경미한 제재가 내려졌나? 오히려 상대 투수를 노린 채 야구공을 투척하고 1군에도 없던 선수가 난리를 떤 게 더 심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두산, 역시 한화와 대등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징계가 나와야 마땅하지 않았을까. '1000만원'과 '100만원'. 10분의 1.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많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