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용산 아이마크몰에 스마트폰을 살피러 온 손님들은 '데이터중심 요금제'만 물어봤다.
지난 24일 휴대폰 집단 판매상가인 용산 아이파크몰. 연휴임에도 스마트폰을 구경하러 온 손님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이통사들이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해 문의 하거나 요금제를 바꾸는 손님들이 다수를 이뤘다. 정작 스마트폰을 구입하러 온 이들은 드물다. LG유플러스가 6만 원대 요금제에도 지원금 상한선인 33만 원을 준다고 설명해도 선뜻 구매에 응하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이 곳에서 만난 판매점주는 “이전에는 지원금이 얼마인지 비교하는 손님이 많았다면, 이제는 요금제를 비교해 달라는 손님이 더 많다”며 “각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수준만 외우면 됐는데, 이제는 지원금 대신 받는 요금할인과 각 사의 요금제까지 설명해줘야 해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서비스 선택 기준이 지원금에서 요금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 S6와 G4 등 최신 스마트폰에 SK텔레콤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풀었다. 그럼에도 가입자들이 SK텔레콤에 쏠린 것은 ‘밴드데이터 요금제’ 출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자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들에 대한 갤럭시 S6 지원금을 법적 상한액인 33만원까지 올리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이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이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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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의 법칙을 완전히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불필요한 지원금 경쟁 대신 이용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