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상곤 카드'로 당 혁신 가능할까

뉴스1 제공 2015.05.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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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교육감 "24일 오전까지 입장 밝히겠다"
혁신위원장직 수락할 경우 비노 등 당내 반발은 적을 듯
당내 사정 어두워 혁신 성공은 미지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 News1 손형주 기자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 News1 손형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전패 및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초계파 혁신기구가 '김상곤 혁신위원장 카드'로 당을 쇄신할 수 있을지 23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1일 김 전 교육감과의 심야회동에 이어 22일에도 만나 혁신위원장직 수용을 거듭 요청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에 "숙고하고 주변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일 오전까지 입장을 밝히기로 하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만약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키로 결론을 내릴 경우 비노(비노무현)계 등 당내 반발 기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철수 전 공동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의 고사로 위원장직 인선부터 지연되는 상황에서 세 번째 카드까지 반대하고 나설 경우 당 내홍을 심화시킨다는 역풍을 맞을 부담이 있어서다.

또한 김 전 교육감은 친노(친노무현)-비노 등으로 가르기엔 계파 색채가 옅은 편이다.

이번 김 전 교육감 카드는 비노계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적극적 추천으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고, 문 대표는 지난 재보선에서 김 전 교육감을 직접 만나 당내 경선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바도 있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 나섰을 때는 비노로 분류되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함께 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당시 김 전 교육감의 개혁적 이미지를 감안해 영입을 추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 비노계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전 교육감은 인물로도 인품으로도 충분히 혁신위원장을 할 만한 분"이라며 "대신 당 쇄신을 하려면 지도부가 힘을 실어주고 전권을 줘야지, 면피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당내 계파 간에 당 지도부에 대한 의심과 오해가 있다"며 "지도부가 혁신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먼저 분명히 밝혀야 하고, 구체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교육감 카드가 성사된다면 그가 '야권 심장부'인 광주 출신인 점에서, 재보선 패배로 이반된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교육감이 국가적으로 선별·보편 복지 논쟁을 촉발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굵직한 교육정책을 실현한 진보 성향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당내에서 '어깃장'을 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인사에 가까운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을 맡을 경우 출혈이 불가피한 당 쇄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당 혁신은 내부 인사가 하는 게 맞다"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라며 출범한 '문희상 비대위'는 내부인사인 문희상 의원이 도맡아 했는데도 제대로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던 것 아닌가. 외부인사가 와서 칼잡이 역할을 잘 해낼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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