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조 '큰손' 우정사업본부 벤처펀드 1500억원 조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5.05.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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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대상 위탁운용사 선정 돌입 내달말 확정…전체 20%인 300억 출자

우정사업본부가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내달말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2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벤처펀드 위탁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 22일까지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우정사업본부는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총 펀드 조성액의 20%까지 출자하기로 했다.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의 모집금액을 합하면 최대 15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가 조성되는 셈이다.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로 운용사는 펀드 조성액의 5%이상을 출자해야 한다.



펀드의 운용 방식은 투자 대상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향후 적절한 기업을 선정하면 투자를 집행하는 블라인드 구조로 진행된다. 최종 운용사는 서류 심사를 거쳐 내달말 확정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말 기준 예금(60조8000억원)과 보험(44조7000억원) 자산을 합쳐 총 105조5000억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벤처투자는 보험자산을 통해 집행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자산운용 차원에서 벤처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지는 않는다"며 "올해는 벤처투자 시장의 분위기가 우호적이라고 판단해 벤처펀드 운용사 모집에 나선 것으로 이후 추가 투자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업계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투자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산 106조원에 달하는 '큰손' 우정사업본부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발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벤처펀드 결성에 성공하면 벤처캐피탈로서 신뢰성 검증을 통과했다는 의미"라며 "벤처 육성책으로 인해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를 비롯한 정책 자금의 투자가 늘고 있고 저금리 구조로 인해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벤처 투자가 활발해 지고 있어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벤처캐피탈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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