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점은 성공한 기업가들 가운데 놀랄 만큼 많은 수가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스웨덴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가구회사로 성장한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미국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의 데이비드 닐, 미국 증권사 찰스 슈왑의 찰스 슈왑, 창업자는 아니지만 IT(정보기술)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장수 최고경영자(CEO) 존 체임버스 등. 기업가는 아니지만 영화 ‘뷰티플 마인드’ ‘8마일’ ‘아폴로13’ 등을 만든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저도 난독증 환자다.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통과 관습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혁신가들은 때로 기성세대나 기존 질서의 관점에서 보면 황당하고 무례하다. 난독증 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 친화적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비친화성이란 혁신성을 키우는데 큰 장점이 있다고 글래드웰은 분석한다. 난독증처럼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 해도 남들이 보기엔 결함이지만 크게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징들이 있다.
2. 고집스럽다=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현대사회에선 소통이 중요한 능력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칭송받는다. 반대로 고집불통이란 더할 나위 없는 단점으로 비판받는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 면면을 보면 유독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특히 어떤 일을 추진할 때는 고집스럽게 포기할 줄을 모른다. 주위 사람들이 이건 안된다고 말려도, 역경을 만나도 중단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해보긴 해봤어?’라고 반문한 것처럼. 남의 말을 잘 듣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성패는 끝까지 지속하는 힘에 달려 있다. 자기 목표와 원칙에 대한 고집스러움 없이 소통만 하고선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3.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다른 사람과 다르면 눈에 띈다. 주위에서 말들도 많이 듣는다. 때론 주위 사람을 화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예컨대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갑자기 만화가가 되겠다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부모는 열 받고 슬프고 속상하다. 하지만 웹툰 작가 중에서 과감하게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해 성공한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이 다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선 누구도 위대해질 수 없다. 남들과 다른 성격, 다른 경력, 다른 생활은 다른 사람들에게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성공의 씨앗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