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글로벌취업상담회 "일본 기업 발판으로 글로벌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5.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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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개 기업 중 96개사가 일본 기업…"외국인 정원 따로 둔다"

구직자들의 시야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힐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KOTRA가 21일, 22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2015 글로벌취업상담회'에 일본·중동·중국·홍콩·아시아 등 135개 기업이 구인기업으로 참여했으며 21일 하루동안 1000여명의 구직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KOTRA는 지난 4월 말까지 사전에 온라인으로 6226건의 이력서를 접수, 행사 양일간 구인기업들이 행사장에서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참가기업 중 4분의 3 가량인 96개사가 일본 기업이다.



고상영 KOTRA 글로벌취업팀 팀장은 "일회성으로 부스에서 채용상담만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인구직이 이뤄질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업 선별절차를 거쳤다"며 "상반기 채용상담회는 일본기업의 채용시즌이 주로 5월이라 일본 기업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5 KOTRA 글로벌 취업상담회' 행사장 전경/사진제공=KOTRA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5 KOTRA 글로벌 취업상담회' 행사장 전경/사진제공=KOTRA


글로벌취업상담회는 올해 3회째 개최된 행사로 과거에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나 국내 교포 등이 경영하는 기업의 비율이 50~60% 정도로 높았으나 올해 참가한 기업들은 90% 이상이 현지 기업이다.

국내 인력수요가 있는 해외기업들은 주로 일본과 중동 지역 국가들이 주를 이룬다. 중동 지역에서는 기능직, 전문직 등의 수요가 높은 편이며 일본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영업·구매·사무보조 등 직무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사회 초년생이나 20대, 30대 초반 구직자들을 위주로 채용을 하고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일본 중공업회사인 IHI코퍼레이션 면접을 위해 현장을 찾은 이 모(27세, 경영학 전공)씨는 "일본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일본업체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며 "일본 뿐 아니라 다른 국가 등에도 근무할 기회가 있는 등 해외 여러 다른 문화권을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해외취업 동기는 실제로 일본 기업들이 국내 인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와 같다.


이훈 KOTRA 글로벌취업팀 과장은 "일부 일본 기업의 경우 신규 채용의 20~30%는 외국인 채용인원으로 따로 배정하는 등 해외 인력 유치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일본 청년층의 경우 한국 청년들에 비해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어 해외영업 등 사무직 관련 수요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5 KOTRA 글로벌 취업상담회' 행사장 전경/사진제공=KOTRA2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5 KOTRA 글로벌 취업상담회' 행사장 전경/사진제공=KOTRA
일본어 실력을 갖춘 구직자들에게는 국내 대기업 취업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일본 대형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스미토모 뿐 아니라 닛산자동차, 일본 농기계 점유율 1위업체인 구보타, 자동변속기제조업체 자트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참가했다.

지도교수의 인솔로 단체 방문을 하는 지방대생들도 적지 않았다. 조선대(60명), 청운대(50명), 계명대(35명), 대구 영진전문대 자동차기계과(35명) 등 지방 소재 대학들은 대체출석을 인정하는 등 학생들의 참가를 지원했다.

윤희로 KOTRA 글로벌일자리실장은 "청년 구직자들이 국내에서만 일자리를 찾을 경우 기회는 한정적이다. 눈을 돌려보면 새로운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며 "KOTRA는 앞으로도 양질의 구인기업을 초청해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국내 청년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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