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21일 새 총리 후보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정부 역대 총리 3인방의 학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홍원(71) 전 총리, 이완구(65) 전 총리, 황교안(58) 내정자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성대 법과대학 동문으로 황 내정자와 정 전 총리는 같은 법학과, 이 전 총리는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학번으로는 정 전 총리가 63학번, 이 전 총리가 70학번, 황 내정자는 76학번으로 '막내'다.
또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수습차원에서 총리직 사의를 발표했지만 안대희, 문창극 등 두 명의 총리후보가 낙마하면서 다시 총리에 복귀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총리에 취임한 정홍원 총리가 황 내정자를 법무부장관에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내정자는 법무부장관으로 그동안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내사,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결정 등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주요 국면마다 정부 입장을 관철해 왔다.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법연수원 수료후 야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종교적 수양에도 힘 썼으며 연주음반을 2집까지 낼 정도로 섹스폰 연주실력도 뛰어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 전 총리와 황 내정자가 검찰출신으로 오랜 기간을 동고동락해 온 사이라면 같은 법대 동문인 이완구 전 총리는 행시15회 출신으로 경찰간부를 거쳐 정치권에 투신해 승승장구해 오다 헌정사상 최단명(사의표명 기준) 총리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죽음으로 야기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하면서 법무부장관으로 이 총리의 3000만원 수뢰 의혹수사를 진두지휘해 온 것도 황 내정자다. 자신의 동문 '선배'를 수사하는 위치에 있다 다시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것도 인연치고는 참 '악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