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 요금제, 콘텐츠 빅뱅 시대 열릴까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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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자 데이터중심요금제]음성통화 성장정체 新성장동력 찾기…동영상·음악·게임 시장 전환기?

/디자이너=김지영/디자이너=김지영


SK텔레콤 (52,400원 ▲600 +1.16%)마저 19일 데이터중심 요금제에 합류하면서, 30년간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오던 성장동력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통화가 대신하게 됐다.

이통 3사는 음성통화를 2만9900원부터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음성통화를 기본 서비스로 낮췄다. 대신 데이터 통화를 1GB당 5000원 수준으로 제공해, 데이터 사용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통사는 데이터 통화료가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는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 고화질 동영상, 3차원(3D) 게임, 원음 음악감상 등 고용량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면 데이터 수요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 이용은 정체…데이터 사용은 급증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으로 요금체계를 급변화 시킨 것은 음성통화에서는 더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음성통화 매출은 200분을 넘기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음성통화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



반면 이용자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2년 1월 470MB에서 지난 3월에는 2.3GB로 5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LTE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3GB이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월 평균 14GB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LTE 가입비중은 70%에 못 미치고 있다. 2G나 3G 가입자 중 음성통화 다량 이용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시키고, 이들에게 데이터 사용경험을 높여 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인 셈이다.

◇동영상 사용 늘려라…모바일 IPTV 기본제공 확대


이통사가 데이터 사용을 높이기 위해 주목한 것은 모바일 IPTV다. 동영상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통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콘텐츠다. 모바일 IPTV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해 데이터 사용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2만9900원부터 모바일 Btv를 무료로 제공하고, KT (35,800원 ▲150 +0.42%)LG유플러스 (9,980원 ▼20 -0.20%)는 4만9900원 요금제부터 올레tv 모바일, U+HDTV를 기본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위해 LTE 선택 비디오 요금제까지 만들었다.

최근 들어 초고화질 영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갤럭시 S6, G4 등 QHD(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도 고품질 영상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음악도 고용량 추세 이어져

동영상 외에도 스마트폰에서 핵심 콘텐츠인 게임과 음악도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는 애니팡과 같은 저용량 캐주얼 게임이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뮤 오리진, 레이븐 등과 같이 3차원(3D) MMORPG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3D MMORPG는 추가적인 데이터를 내려 받는 데는 수백MB가 필요하기도 하다.

음악도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감상 방법이 바뀌었고, 1곡을 듣는데 30MB 이상이 필요한 원음(flac) 스트리밍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금은 원음 스트리밍 재생 시에는 와이파이만 지원(벅스뮤직)하거나 데이터 차감을 하지 않는 등(KT 지니뮤직) 등으로 데이터에 소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 음악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일반 LTE 데이터를 사용해도 부담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사양 게임, 음원 스트리밍, 고화질 동영상 등으로 데이터 이용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음성통화가 줄고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 패턴 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중심요금제는 통신사의 매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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