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의혹' 이완구 전 총리, 어떻게 조사받나

뉴스1 제공 2015.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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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로비 수사 베테랑' 주영환 부장 투입…이 전총리, '특별수사팀 한솥밭' 김종필 변호사 선임
금품 공여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망·돈 전달 장면 직접 목격자 부재…치열한 공방 예상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이완구 전 총리가 검찰에 출석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전총리는 18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208호에서 조사를 받는다. 지난 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수사팀에서는 주영환(45·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이 전총리 조사를 직접 맡는다. 부부장검사 1명과 수사관 1명도 투입됐다.

주 부장검사는 금품로비 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2012년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기소된 첫 사례였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 때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주임검사를 맡아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이 전총리는 수사팀에 맞설 '방패'로 수사팀 구성원들과 두루 인연이 있는 김종필(44·27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조사를 맡은 주 부장검사와 연수원 동기다.


지난해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으로 재직하며 대검 대변인이던 구본선(47·23기) 현 수사팀 부팀장, 형사2과장이던 손영배(43·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날 조사는 이 전총리가 성 전회장을 독대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금품이 오갔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전총리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2013년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회장과 만난 것으로 결론 내린 상태다. 성 전회장 차량의 고속도로 하이패스 사용 기록 등 객관적 물증 뿐 아니라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을 기억한다는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의 진술도 있다.

다만 금품 공여자를 자처한 성 전회장이 사망한 데다 현재까지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는 장면까지 직접 본 사람은 없다는 점이 수사팀에는 고민이다. 금품을 전달한 제3의 인물이 존재하는 홍 지사 수사와는 차이가 큰 셈이다.

이 때문에 이 전총리 측은 성 전회장을 독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거자금 내역을 일일이 소명하는 자료를 제출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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