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4선 이상 중진 의원 긴급회동에서 박병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 사퇴 파문 등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2015.5.12/뉴스1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 주도로 문희상 이미경 정세균 김영환 신기남 원혜영 추미애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박병석 의원은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이 위기상황이며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식·공개적 의사결정 요구는 주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한 제갈량의 3공 원칙, 즉 공개·공정·공평 원칙과 맥이 닿아있다. 중진 의원들이 1시간30분여 토론한 자리에서도 비선 문제가 있다는 데 뜻을 모은 셈이다. 박병석 의원은 다만 문 대표 책임론에 대해선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거나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 지난 8일 최고회의 파행에 책임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강한 문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수습대책에는 입장차를 보인 셈이다. 박병석 의원도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표현에 정청래 최고위원 징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의원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다. (발표한 입장은) 그 중 공통분모로 정리한 것"이라 말했다. 정리된 의견보다 훨씬 센 주장이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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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진의원들은 문 대표의 사퇴요구까지 가지는 않되 주 최고위원이나 김한길 전 대표가 요구하는 개선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감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런 의견을 문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재신임 언급부터 비선논란 개선조치까지 제기된 중진모임에 문 대표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는 4.29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의 내분이 격화하면서 문 대표 거취 문제까지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4선 이상 중진들이 회동,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11일 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불참했다.
김영환 의원은 "대표가 말로만 하는 사과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통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