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강조한 문재인, 떠난 '주승용 마음' 돌릴까

머니투데이 하세린 지영호 기자 2015.05.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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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청래, 지도부의 공개적 사과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한 듯"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5.11/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5.11/사진=뉴스1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복귀시키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고심하고 있다. 첫 수순으로 주 최고위원의 사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정청래 최고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공개적인 사과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8일 벌어진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의 설전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11일 사과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엔 두 최고위원이 모두 불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보였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 패배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과 그로 인한 국정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리다"며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당의 단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성의있는 노력이 이시간에도 진행중에 있다"며 "주승용 최고위원이 하루빨리 복귀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문 대표의 사과발언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5월 임시국회 일정 관련 협상에 대한 보고, 유승희 최고위원의 '회의 중 노래' 사과 발언만 듣고 최고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빨리 비공개 전환했다.

이후 한 시간여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선 이날 오후 열리는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때 공무원연금 처리 파행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최고위원을 다시 최고위로 복귀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복수의 최고위원이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랑 (정 최고위원이) 얘기를 했다"며 "(정 최고위원이)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었다. 적절한 방법을 택해서 (사과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밤 이 원내대표가 정 최고위원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을 전달했고, 정 최고위원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정 최고위원이 사과 표명을 하면 이후 문 대표나 최고위원 전체 혹은 일부가 지역구인 여수에 머물고 있는 주 최고위원을 찾아가 최고위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이 직접 여수에 내려가 삼고초려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문 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최고위원을 만나 사과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이 어떤 노력을 하려고 하는지 제가 알고는 있는데 그것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알 수는 없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지난 8일 비노계(비 노무현계)로서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지역구를 둔 주승용 최고위원은 '재보선 책임론'을 앞세워 문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무계파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 최고위원을 '사퇴 시늉만 한다'고 자극하자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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