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최고위원 설전' 사과…"당 단합이 절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5.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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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최고위원회의 정제된 톤 발언 당부, "친노패권주의는 분열 프레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5.11/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5.11/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8일 벌어진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의 설전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사과했다.

문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보였고 국민가 당원들에게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견제기능과 국민 대변기능 역할을 위해 정부·여당을 비판한다"며 "(그런데) 우리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비판하겠나. 스스로 (이번 사건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반성과 함께 그는 최고위원들에게 발언 수위를 조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고위원간 발언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개인적인 발언이 아니며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드리는 말"이라며 "당 입장에 서서 더 공감받을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톤으로 발언해줄 것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고위원간 설전의 도화선이 된 4·29 재보선 참패 결과를 언급하면서 이런 때일수록 단합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 패배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과 그로 인한 국정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리다"며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당의 단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성의있는 노력이 이시간에도 진행중에 있다"며 "주승용 최고위원이 하루빨리 복귀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 하는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 생각한다"며 "특히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 하고 있다. 빈자리가 큰 만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먼저 생각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의 '친노패권주의' 주장에 대해선 '분열 프레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패배의 고통보다 아픈 것은 당내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들께 더 큰 실망안겨드리는 것"이라며 "친노패권주의는 분열 프레임이며, 이 프레임 넘어서지 못하면 희망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감히 당 대표가 돼서 기필코 이런 프레임 벗어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저의 그런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는 듯 했지만 재보선 이후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문 대표는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며 "문재인은 친노수장이라는 말이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더 이상 기득권 안주해서는 총선과 정권교체의 희망이란 미래도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 "더 과감하게 변화하고 혁신해서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가야한다는 목표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비노계(비 노무현계)로서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지역구를 둔 주승용 최고위원은 '재보선 책임론'을 앞세워 문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무계파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 최고위원을 '사퇴 시늉만 한다'고 자극하자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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