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선택요금제' 구글 '파이'와 비교해보니…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5.05.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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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용량 많으면 KT가 훨씬 '저렴'… '남는 데이터'는 구글 '환불', KT '이월 혹은 당겨쓰기'

KT '데이터선택요금제' 구글 '파이'와 비교해보니…


KT가 한국판 '구글 파이'를 선보였다. 저렴한 기본료로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고르는 구조는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요금 구성과 남은 데이터에 대한 활용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구글 '파이' 방식보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7일 2만9900원부터 음성 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300MB부터 사용하는 만큼만 선택해 요금제를 고를 수 있다. 구글이 최근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파이(Fi)'와 유사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구글 파이의 기본적인 차이는 기본료다. 구글은 20달러(약 2만1590원)에 음성과 문자메시지(SMS)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반면, KT는 2만9900원으로 약 8000원 가량 비싸다. 다만 KT는 가격을 높게 책정한 만큼 데이터 기본량(300MB)을 제공한다. 데이터 추가 옵션 가입이 필수인 구글과는 차이가 있다.

데이터 1GB 당 과금 방식도 다르다. KT는 기본료 외에 데이터 사용량을 1GB, 2GB, 3GB, 6GB, 8GB 등으로 구분해 1GB 당 약 5000원씩 요금이 올라간다. 구글 파이는 두 배인 데이터 1GB마다 10달러(약 1만800원)를 과금한다. 전체적인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이 구글 '파이'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구글 파이와 KT '데이터선택요금제'의 또다른 차이점은 남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데이터가 남으면 그만큼 환불 해주는 반면 KT는 데이터를 이월토록 설계했다.

구글은 월 30달러에 3GB 요금제를 신청했지만 실제 사용한 데이터가 1.5GB인 고객에게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인 15달러를 돌려준다. KT는 남는 1.5GB 다음 달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KT가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선보인 '밀당' 기능은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쓰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구글 파이에는 없는 새로운 서비스다.


기술적인 차이로는 구글은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MVNO)이지만, KT는 망을 소유한 이통사(MNO)라는 점이 크다. 망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KT가 앞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 무선망을 이용한다. 와이파이 망을 기본으로 사용하며 접속이 불가능하면 두 무선 네트워크 중 연결이 고른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골라 쓴다.

이 외에 부가 서비스 부분에서도 둘의 차이가 보인다. 구글은 국제 데이터 로밍도 무료다. 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같이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구글 파이는 현재 미국 내에서 '넥서스6'를 사용하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KT는 499(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87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 여 편의 고화질 VOD(주문형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 모바일(월 50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올레 패밀리박스'를 통해 가족끼리 데이터 공유는 물론, 매월 인당 데이터 100MB를 추가 제공 받을 수 있다. 올레멤버십 포인트로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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