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절반, 빚내 '신혼집' 장만…소비·저축 '흔들'(상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5.05.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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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혼부부 주거실태조사]신혼부부 48.6% 주택·전세자금대출 이용… 약 73% "대출상환 부담"

@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빚을 내 ‘신혼집’(자가+임차)을 마련했으며 대출상환부담 때문에 가계소비와 저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상환부담에 생활이 쪼들리고 있지만 내집마련 의지는 일반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혼인 1~5년차 267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6%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주택자금 및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주택마련 외에 생활비, 사업 및 투자자금 마련 등을 위해 대출(융자)을 받은 신혼부부까지 합치면 전체 대출가구는 57.2%에 달했다. 신혼부부 절반 이상은 빚을 내 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혼부부의 대출상환부담은 저축과 소비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신혼부부 중 대출가구가 예상하는 대출상환 가능 금액은 월 평균 57만9000원이었지만 실제 상환액은 월 평균 70만원에 달했다.



소득계층별 월 평균 부담가능 금액은 △저소득층(소득 1~4분위) 42만원 △중소득층(4~8분위) 70만원 △고소득층(9~10분위) 132만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상환액은 △저소득층 56만원 △중소득층 76만원 △고소득층 129만원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중·저소득층의 대출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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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LH 토지주택연구원 박사는 “신혼부부의 대출·융자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고소득층보다는 중·저소득층의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대출상환부담에 신혼부부 중 72.9%는 생활비, 오락비 등 소비와 저축을 줄이거나 추가대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가구 중 7가구 이상이 빚 부담에 생활이 쪼들리고 있는 것. 대출상환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가구는 27.1%에 그쳤다.


빚 부담이 크지만 신혼부부의 내집마련 의지는 일반가구보다 강했다. 내집마련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신혼부부 84.7%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일반가구(79.1%)의 주택보유 의식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전·월세 등 임차로 거주중인 신혼부부가 생각하는 내집마련 예상 소용기간은 평균 8년9개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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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점유형태는 임차 62.9%, 자가 29.4%로 일반가구(임차 43.5%, 자가 53.6%)보다 자가 비중이 크게 낮았다. 임차가구 중에선 전세가 77.5%로 가장 높았다. 집값은 자가 가구의 경우 평균 1억9000만원으로 일반가구(2억1500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세 가구 보증금은 평균 1억1200만원으로 일반가구(1억1000만원)와 비슷했다.

조사대상 신혼부부 중 37.2%는 맞벌이 가구였으며 맞벌이 이유로는 주택비용 마련이 41.2%로 가장 높았다. 신혼부부가 주택 위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직장과의 거리, 즉 직주근접(4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26.6%)과 부모 집과의 거리(17.7%)도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꼽혔다.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세전)은 4339만원이었으며 △저소득층 3069만원 △중소득층 5398만원 △고소득층 934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의 연 소득은 5464만원으로 외벌이 가구(3675만원)보다 약 1.5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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