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자녀에게 주식선물 어때요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5.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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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쉘석유·GKL·한전KPS·KT&G·강원랜드 등 20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녀들을 비싼 유치원에 보내지말고 주식을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를만한 주식을 골라 '특별한 선물'을 하면 돈도 불리고 자녀에게 경제관념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황 회장도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자 친손주의 백일선물로 주식 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20년 뒤엔 주가가 10~20배가 뛸 것으로 예상되는 세 종목을 직접 골랐다.



최근에는 황 회장처럼 증시가 하락할 때를 노려 저가증여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부모나 조부모가 자녀, 손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때 10년 동안 미성년자는 2000만원, 성년은 50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는데 향후 주가 상승분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여수단 뿐 아니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이기며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해 주식이 자산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어린이날 자녀에게 주식선물 어때요


5일 머니투데이가 어린이날을 맞아 가치투자 사이트 아이투자에 의뢰해 '어린이날 선물할만한 주식 20선'을 엄선했다. 자녀가 주식을 장기보유 할 수 있도록 △최근 5년간(2010~2014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 중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작은 기업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 △5년동안 매년 빠지지 않고 배당을 실시한 기업을 선정기준으로 정했다.

이 같은 기준에 의해 선정된 기업은 한국쉘석유 (266,500원 ▼2,500 -0.93%), 진로발효 (14,410원 ▲60 +0.42%), GKL (13,870원 ▲310 +2.29%), 한전KPS (34,850원 ▲500 +1.46%), KT&G (88,900원 ▼100 -0.11%), 강원랜드 (15,100원 ▲190 +1.27%),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 경동제약 (6,380원 ▲10 +0.16%),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 삼진제약 (19,690원 ▼80 -0.40%), 케이비캐피탈 (30,150원 ▲350 +1.2%), 에스에프에이 (25,600원 ▲550 +2.20%), CJ CGV (5,700원 ▼30 -0.52%), 기업은행 (13,850원 ▲290 +2.14%), 환인제약 (13,830원 ▼40 -0.29%), 금화피에스시 (27,650원 ▲50 +0.18%), SK C&C (163,400원 ▲2,100 +1.30%),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등이다.

이들은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1~36.5%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의 표준편차가 낮다. 매년 꾸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인데 배당성향은 모두 20% 이상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현금의 비율로 통상 30% 전후일 경우 주주가치와 적정유보를 통해 재투자를 추구하는 적정수준으로 간주된다.

한국쉘석유는 영국의 로얄더치쉘이 최대주주(53.85%)인 회사로 무차입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매년 당기순이익의 80~90%를 배당,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은 87%를 기록했다. GKL(53%), 한전KPS(52%), KT&G(51%) 등은 모두 공기업 관련주로 5년 평균 배당성향이 50%를 넘는 등 고배당성향과 실적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자녀에게 물려줄 주식으로 자주 언급되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위의 기준에는 미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편차가 다소 높고 5년 평균 배당성향이 12%로 낮았다. 현대차는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5%로 선정기준인 10%에 미치지 못했고 배당성향도 11%에 불과했다.

정연빈 아이투자 책임연구원은 "자녀가 5~10년 정도 투자할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꾸준해 안정성이 있고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는 규모가 있는 기업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시대 배당을 꾸준하게 주는지 여부도 중요한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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