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강 및 주변지역 관광자원화 마스터플랜 수립에 대한 후속조치다. 정부는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강을 파리 센강, 런던의 템즈강 처럼 필수 관광코스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해 천만명이 넘지만, 한강을 찾는 관광객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한강에 놀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단기적인 개발계획이 중장기계획과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촌 관광벨트를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압구정-잠원지구를 연결하는 강남관광벨트, 하남-미사리 관광벨트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중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우선 3만1000㎡ 규모 부지를 문화복합타운으로 개발해 시네마테크와 넌버벌 퍼포먼스 전용 멀티플렉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초 시네마테크를 세종문화회관 옆에 세울 계획이었지만 한강 관광자원화 마스터플랜 계획이 진행되면서 넌버벌 멀티플렉스와 함께 마포 유수지 공영주차장에 세우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부와 서울시는 또 한강에 이동식 수상무대(가칭 플로팅 뮤직박스)를 띄울 계획이다. 정부는 한강 관광자원화 실행 기간 장기화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마이애미의 플로팅 스테이지(바지선을 활용한 콘서트 공연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동이 가능한 바지선 형태의 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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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인 당인리발전소 부지에는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모인 광장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동식 매대를 활용해 간이시장을 열고 푸드트럭을 활용한 먹거리 장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대, 신촌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광장도 마련한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현재 하천법상 하천구역 내 문화 및 집회시설,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은 점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개선해 하천구역내 점용시설을 도시·군 계획시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천구역 내 수익사업은 유·도선장만 허용 하도록 돼있는 부분도 완화한다. 하천 점용·사용료 산정방식도 점용요율을 대폭 인하하고 공익적 활동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약 65억원을 들여 이촌한강공원의 약 9만7100㎡ 부지에 생태숲을 조성한다. 자연형 호안(護岸)을 조성하고, 천변습지, 저습지 등도 조성한다. 여의도지구, 잠실지구, 잠원지구에는 약 75억원을 들여 생태숲을 조성한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트램(전차) 운행을 검토중이고, 한강변을 따라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촌-홍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고 거리가 활성화 돼있어 이를 연계해 그 활력이 한강까지 오도록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조성했다"며 "우선적으로 신촌-홍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집중 육성하고 6월에 발표될 마스터 플랜에 따라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