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칭찬합시다]기초가 탄탄한 정치인 황영철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5.05.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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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 추천

2015.04.27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인터뷰2015.04.27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인터뷰


‘국회의원 칭찬합시다’ 코너의 아홉번째 주인공은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추천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다.

박 위원장은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 의원을 "한마디로 모범 국회의원"이라고 칭찬한다. "황 위원이 비록 여당 의원이지만 상임위에서 하는 질의나 정책 관련 시각이 매우 날카롭고 진정성이 있다. 특히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 국회의원이 된 점이 매우 인상 깊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또 "황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홍천에서 출퇴근할 정도로 지역구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역구 사랑이 홍천·횡성군에서 그를 유일하게 두 번 연속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준 기반이 됐다. 황 의원은 대학을 졸업한 그해에 정치에 입문했다. 25년 동안 '생활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 박 의원이 추천한 것에 대한 소감은?
▶ 아무래도 야당위원장 입장에서 봤을 때 상임위가 원만하게 운영되길 바라실 거다. 여야를 떠나서 의사일정에 잘 맞춰서 준비하고 핵심을 잘 담아서 질의하는 것을 기대하실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토위가 최근 파행을 겪는 등 원만하게 진행이 못했다. 국토위를 전반적으로 평가해본다면?
▶국토위 오신 의원님들은 각자 지역구의 묵은 현안들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특히 SOC(사회간접자본) 개발에 많이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국가 발전 아젠다에 의견을 모으는 것에는 매우 약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의원들을 국가적 이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상임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안에 대한 관점이 다르더라도 의회민주주의 틀 속에서 이견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번 파행은 그런 측면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의정활동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비결은 무엇인가?
▶나는 기초의원과 광역의회를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 정치인도 초․중․고등학교 과정이 있는 것처럼, 이런 과정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많은 부분이 경험으로 학습이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국회로 진출할 수 없다. 나 이외에도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을 거쳐 지역을 잘 이해하시는 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정치인의 길 외에 다른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게 아쉬움이다. 다른 경력이 필요할 수 있다.

-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기초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정치학을 전공했던 것은 정치인이 되고 싶어서였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밖에 없었다. 그러다 1990년 초반,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기초선거제가 생겼다. 그 때 내가 만 25살이었는데, 피선거권이 생긴 것이다.
고민을 하다 당시 내 은사였던 황수익 교수께 상의했더니 “기초의원 출마가 좋은 생각”이라며 격려했다. 그래서 1990년, 대학교 4학년 2학기 과정 끝난 시점에 아르바이트로 번 70만원을 가지고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거기서 비닐하우스를 짓고 선거 준비를 했다. 만 25세인데 과연 뽑아줄까 걱정했는데 1등으로 당선돼 기초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 정치인 생활은 순조로웠나.
▶나도 순탄치는 않았다. 16대 때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처음에는 3% 차이로 떨어졌다. 17대에는 1% 차이로 떨어졌다. 그리고 18대에 세번째 도전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국회의원이 내 길이 아닐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당선됐고 19대에도 재선을 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순탄하지 않은 길이었고 매우 어려운 길이었다.

-지역에서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지역에서 중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홍천과 횡성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나고 국도도 잘 돼있다. 그러나 철도가 없어 철도를 유치하는 게 최대 숙원이다. 국토부에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마무리 되고 있는데 홍천을 철도계획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업타당성 측면에서는 홍천과 횡성이 작은 도시라 높은 점수 받기 어렵지만 서울 및 원주와의 연결성이 좋다는 점을 들어 홍천을 지나가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역구가 선거구 조정대상이 돼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 선거구와 관련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때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농·어촌 지방 의석 조정대상 의원들과 함께 '의석 지키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농어민 단체들과 연대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 또한 이와 관련한 헌법소원도 준비하고 있다. 정치적 의미를 찾아서 시의적절 하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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