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머니투데이 구경민 김성휘 박소연 지영호 김태은 하세린 , 그래픽=이승현디자이너 기자 2015.04.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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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29 재보선 지역구 사용설명서](종합)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서울 관악을은 27년간 야당이 독점해온 '야권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출마로 야권이 분열돼 4·29 재·보궐선거 최대 접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야권이 분열된 틈을 노려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관악을, 호남출신 인구 40%·젊은 유권자층 비율 높아



서울 관악을은 '서울 속 호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 지역이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소선구제로 바뀐 이후 13대 총선부터 19대 2013년까지 27년간 7명의 야당 의원을 선출한 곳이다. 관악을이 야당의 '심장'이 된데는 아픈 역사와 무관치 않다.

관악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무허가 판잣집에 살던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비상구'였다. 1973년 관악구로 분구된 이후 이 지역은 '도시 빈민층'의 표상이 됐다.



지금은 산비탈 산꼭대기에 위태롭게 서 있는 달동네 판잣집이 사라졌지만 1970~1980년 '달동네 판자촌'으로 유명했던 지역이었다. 이렇다보니 '민심'은 야권에 쏠렸고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도입 이래 27년 동안 관악을 지역을 석권했다.

이 중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처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08년까지 20년간 이 지역에서만 5선 의원을 내리 지냈다. 이후 18대에는 김희철 통합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으며 19대에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따라 관악을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됐다.

특히 관악을의 지역 인구 구성을 보면 전국 어느 선거구보다 젊은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4년 기준 통계청의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보면 관악구의 유권자 수는 22만여명 정도이다. 이 가운데 19세~20대 유권자가 22.1% 30대가 22.9% 로 20~30대가 45%를 차지하고 있다.

50대 이상은 38%가 약간 안되다보니 젊은 유권자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40대 17.3% , 50대 16.0% , 60대이상 21.7%)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일여다야'서 '여야 대결'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간의 '빅3' 대결 구도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계기로 '여야대결' 구도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을 틈타 야권의 성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야당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부패 심판론' 카드로 대반격에 나서고있다.

남은 관건은 그간 야당 내 내홍과 분열 등으로 투표 의
지가 약해졌던 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이 '부패 심판'에 호응해 투표장을 찾느냐의 여부다. 관악을의 경우 호남 출신 인구가 40%로 서울에서도 특히 많은 곳이다. 서울대와 고시촌을 끼고 있어 20~30대 젊은 유권자층 비율도 높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투표 자체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관악 고시촌, 사법시험 폐지 존치여부 관건

낙후된 관악구의 지역개발과 더불어 중요한 현안은 '사법시험 폐지 존치 여부'다. 서울대가 위치해 있고 청년밀집지역인 고시촌을 경제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 대부분은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곳 고시촌에 사는 젊은층들은 대체로 야권 성향이지만, 최근 사법시험 존치 공약을 내세운 여당에 우호적인 여론도 생겨나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24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기 자신이 사법시험 존치를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관악을의 핵심 이슈인 '사법고시 존치'에도 집권 여당으로서의 '조직력'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사시존치 국회의원 입후보자 공청회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사법존치는 법안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미 저희 새누리당에서 4명이 발의를 했고 당론으로 사법시험 존치를 채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저는 82년도에 대학에 들어가 대학동은 20대를 누볐던 지역으로 제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라며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사실상 구 단위 행정은 서울시가 결정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유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저는 서울시장 정책특보를 했던 사람이고 유종필 관악구청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신언근 서울시의원과 함께라면 못 할 게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제 1호 법안으로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도 2017년 폐지 예정인 전통의 법조인 선발방식이었던 '사법시험'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 후보는 젊은이들 이해하고 싶어 고시촌에 입성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7년 국회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이 통과되면서 동시에 사법시험 폐지 방침도 확정됐다. 그에 따라 2017년을 마지막으로 완전 폐지될 예정이다.

'야권 심장부' 광주…'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광주는 '야권의 심장부'로 불린다. 광주 서구을 역시 1973년 구제(區制) 실시로 서구가 개청한 이래 보수진영이 단 한 번도 집권한 적이 없다.

서구는 광주 5개 구 중 중심부에 위치한다. 면적은 46.73㎢로 광주시 전체의 10분의 1에 못 미치지만 인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31만1439명으로 광주 전체 인구(147만7780명)의 5분의 1을 초과한다. 시청사가 입주한 광주행정의 중심지로 금당산과 송학산 등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상무2동, 화정3·4동, 서창동, 금호1·2동, 풍암동이다. 인구수는 15만9000여명(선거인수 12만3000여명)으로 서구갑과 비슷하지만 면적은 훨씬 넓다. 서구갑에 단독주택지가 많은 반면 서구을은 신도시 조성으로 아파트 밀집지역과 농촌지역이 혼재돼 있다.



광주 서구을 지역구는 1988년 13대 총선에 처음 서구갑·서구을로 분리된
후 15~16대까지 다시 서구로 통합되고 17대에 이르러 다시 서구갑과 분리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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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광주 서구을은 광주 출신의 진보인사 정동채 전 의원이 장기 독식했다. 정 전 의원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회의 소속으로 서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7대까지 3선에 성공한다.



그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 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호남정치'의 대를 잇는 인물이다.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까지 지내고 2014년부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등 여전히 광주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야당이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으로 분당된 17대 총선에서는 정 전 의원이 득표율 51.6%로 당선되고 김영진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35.1%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명의 득표율을 합하면 85%가 넘을 정도로 야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18대 서구을은 17대에 석패한 농림부장관 출신의 김영진 전 의원이 차지한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서구을에 통합진보당 1석을 양보하면서 하루아침에 지역구를 빼앗기게 된다.



19대 총선에서는 오병윤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이 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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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재보선에 내세운 조영택 후보도 '전략 공천'의 희생양이다. 조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서구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현역 의원이었지만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이 서구갑 지역을 여성공천지역으로 할당해 공천에서 배제됐다. 조 후보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혜자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광주는 우리나라 고도성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된 탓에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소외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탄압받은 '호남정치'를 일으킨 상징적 인물로, 지금도 광주 시민들의 정치적 선택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에도 천 후보와 조 후보측은 자신이 'DJ정신'의 계승자라며 'DJ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적 자의식이 강한 광주 시민들은 진보·개혁적 성향을 지녔으며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랫동안 야권에 몰표를 던져왔지만 광주에서도 서구지역은 경우에 따라 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연대의 후보로 나선 오병윤 통진당 후보에 맞서 40%에 가깝게 득표해 주목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는 그런 의미에서 야당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천 후보는 '호남정치의 부활', '무기력 야당의 심판'을 외치며 야당에 실망한 광주 민심을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조영택 후보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부패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정권교체에 유리한 제1야당에 표를 결집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껏 개혁적이고 참신한 정치를 선보인 천정배 후보와 제1야당의 조영택 후보. 광주 서구을 시민들이 이번엔 어떤 역사적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보수의 텃밭, 與 인천 서부라인 지켜낼까

'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인천 서·강화을은 부천시와 분리된 이후인 1988년 13대 총선 이래 진보진영이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한 수도권 보수의 텃밭이다. 2000년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박용호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간판을 달고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박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야당의 수성 기간은 2년에 그친다.



◇이경재 전 의원이 터줏대감 노릇= 15대까지 강화를 중심으로 고양, 김포, 인천 계양 등과 묶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16대 들어 인천 서구와 묶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근래에 인천 서·강화을을 지켜 온 터줏대감은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는 15대부터 18대까지 이 곳에서 4선을 했다. 16대에 잠시 박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2002년 8·8 재보선에서 현 신동근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4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15대에서 신한국당, 16~17대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이른바 '공천학살'이 이뤄진 18대에서 무소속(친박연대)으로 당선돼 후보 개인적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선 후 곧바로 한나라당으로 복귀했으나 19대에서 잦은 당적변경과 도덕성 문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18년만에 컴백해 화제가 되고 있는 그룹 삐삐밴드의 보컬 이윤정씨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강화도, 투표율 높아 유권자 대비 영향력 커 = 서·강화을 선거구는 인천 면적의 약 48%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강화도 전체와 인천 서구 검단1~4동이 서·강화을, 서구 나머지 지역이 서·강화갑이다. 이름과 달리 서·강화갑 선거구에는 강화도가 포함되지 않는다. 서구로 보면 경인아라뱃길을 중심으로 북쪽이 서·강화을, 남쪽이 서·강화갑이다.

서·강화을 선거구 16만8857명의 유권자 중 강화군 유권자(5만8572명)는 서구 유권자(11만870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투표율은 강화군이 크게 앞선다. 일례로 가장 가까운 선거였던 지난해 6·4 지방선거의 경우 서구(갑·을 포함) 투표율은 52%정도 수준이었지만 강화군은 66%를 넘어섰다.



지난 25일 기준 사전투표 결과도 강화군은 서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인구를 높은 투표율로 만회하고 있어, 서·강화을 선거구에서 강화군이 차지하는 위상은 인구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강화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 및 노년층은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유권자로만 보면 60% 이상이 이들 계층이다. 그러다보니 강화군의 성향은 영남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번 보수층에 몰표를 주는 경향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49.95%)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8.20%)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강화군에서 유 후보(66.15%)가 송 후보(31.66%)를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19대 총선에서 인천광역시의 12개 의석수는 새누리당과 당시 민주통합당이 절반씩 나눠가졌다. 팽팽하던 균형은 서·강화을에서 안덕수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흔들렸다. 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석수는 5대6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 지역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차지하면 다시 6대6 균형을 맞추면서 보수권 서부라인(인천 중구·동구·옹진군, 남구 갑, 남구 을, 연수구, 서구·강화군 갑, 서구·강화군 을)을 지키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가 이긴다면 인천 보수라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20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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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주력' 성남…·야권분열 어부지리 이어지나

'야권불패 깨지나'…호남·고시생 땅 '관악乙'
경기도 성남중원은 옛 통합진보당의 주류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다. 서울 관악을에서 이상규 후보가, 광주서구을에서 조남일 후보가 각각 사퇴를 하는 등 4·29 재보궐선거에서 옛 통진당 의원들이 잇따라 사퇴를 하고 있는 반면 이 지역의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은 후보 사퇴없이 질주 중이다. 경기동부연합의 조직력을 통해 통진당 화력이 그만큼 집중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여당이 강세를 띄는 분당구와 야당이 강세를 띄는 수정구 사이에 위치해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지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2005년 재보선부터 이 지역에서 계속 의석을 얻지 못햇던 징크스가 있다.

특히 2005년 4월 재보선 당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와 함께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출마, 야권 표의 분산에 힘입어 신상진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준 경험을 한 바 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가 출마해 승리했지만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와 표차는 단 500표였다.

◇'천당 아래 분당', '낙원 밑에 중원'

같은 성남시면서도 서울 강남 수준의 생활 수준을 갖고 있는 분당에 자극받아 '지역발전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1973년까지는 구 광주군 중부면과 돌마면에 속해있었고 분당구가 1991년 분리되기 전까지는 같은 관할이었다.



특히 도촌동과 여수동, 갈현동 하대원동은 '사실상 분당'이란 의식도 강하다. 도촌지구와 여수지구는 구 시가지가 아닌 분당신도시 쪽에 연계돼 개발됐다. 분당구 야탑3동과 접해있는 도촌동에는 '도촌동을 분당구로 편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종종 걸리기도 한다.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욕구가 큰 지역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모란시장이 위치해 있는데 매달 4,9일만 되면 3번 국도와 성남대로를 비롯한 이 지역의 교통이 혼잡해져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또한 중원구 하이테크밸리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와 주민들이 만성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가장 주효한 것으로 관측되는 공약도 위례~성남~광주를 연결하는 지하철 유치 공약이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을,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협력을 각각 내세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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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노동계 표 향방 주목


성남중원은 대선이나 지방선거 등에서 뚜렷한 야당 지지 성향을 나타내왔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가 남경필 새누리당 당선자보다 5.73%p,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재명 당선자가 14.52%p 더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6.77%p 더 득표했다.



전통적으로 성남중원 국회의원 선거는 호남 출신이 강세를 보여왔다. 성남시 구도심을 건설한 주민 대다수가 호남 출신이었고 지금도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지역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성준 전 의원,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미희 전 의원도 호남 출신이다.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인 은수미 의원을 누르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후보로 확정된 것도 이 지역 호남향우회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호남향우회는 지난 1969년 처음으로 조직화를 시작해 향우회관을 건립하는 등 전국 최고의 호남향우조직으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단이 위치해 있어 노동계 표심도 주요한 변수다. 신상진 후보는 성남에서 노동운동을 한 경력을, 정환석 후보는 한국노총 활동 경력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노동위원장의 경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김미희 후보도 민주노동당 창당중앙위원과 성남시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노동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야권 후보가 분열된 가운데 호남과 노동계 표가 정 후보와 김 후보에게 어떻게 나뉘느냐에 따라 신 후보가 다시 어부지리를 얻을 지, 아니면 야권이 이 지역을 지켜낼 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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