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차기 원내사령탑 '5파전' 압축…4.29 재보선이 '변수'

머니투데이 배소진, 박경담 기자 2015.04.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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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7일~29일 후보등록…박기춘 '불출마'로 5자 대결 양상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오른쪽 위부터 가나다순)김동철, 설훈, 이종걸, 조정식, 최재성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오른쪽 위부터 가나다순)김동철, 설훈, 이종걸, 조정식, 최재성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당장 눈앞에 닥친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판세를 좌우할 중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는 선거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석현 의원)은 27일부터 사흘 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선거운동을 한 뒤 다음달 7일 경선을 치른다.



현 우윤근 원내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을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 현안을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20대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당내에선 이종걸 의원(4선, 경기 안양·만안), 김동철 의원(3선, 광주 광산갑), 설훈 의원(3선, 경기 부천원미을), 조정식 의원(3선, 경기 시흥을), 최재성 의원(3선, 경기 남양주갑) 등이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이날 조정식 의원은 예비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조 의원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4기 원내대표의 지상명령은 총선승리"라며 "통합과 공정의 리더십, 신뢰받는 진보로 승리하는 통합대표가 되겠다"고 간략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에 거론되던 박기춘 의원(3선(경기 남양주을)은 이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뛰고 있는 다른 의원님들에게 원내사령탑의 역할을 맡기고 제가 맡고 있는 현재 위치에서 우리 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예비 후보자들은 4.29 재보선을 의식,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선거 이후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의원별 개별 접촉 또는 재보선 지역방문 등 최대한 '조용한'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당대표 체제에 대한 '보완론'과 '견제론'이 엇갈릴 수 있어 후보자들의 희비도 달라질 수 있다. 선거에서 선전한다면 온건파가 힘을 얻겠지만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당내 강경파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최대 접전지인 관악을의 결과와 인천강화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판세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 우 대표와 비슷한 성향으로 가느냐 정 반대의 강한야당 이미지로 가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식, 김동철 의원 등이 상대적 중도 성향으로, 이종걸, 설훈 의원은 상대적 강성으로 분류된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이례적으로 많은 후보자들이 나서면서 계파간 대리전 양상도 띄고 있다. 문재인계를 포함한 '친노'(친 노무현)계에서 후보를 내지 않음에 따라 이들의 표심 향방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걸 의원은 김한길계, 설훈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이자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김동철 의원과 조정식 의원은 손학규계로, 최재성 의원은 범친노 정세균계로 각각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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