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소기업펀드를 운용하는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비중을 늘려놓은 정유·화학, 증권주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의류업종도 최근 3년간의 역성장에서 벗어나는 턴어라운드 구간에 접어들어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이 팀장은 "기회가 날때마다 대형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유·화학, 증권주 등의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해 하반기까지도 유효하게 본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다고 보고 있어 현재 65% 정도인 대형주 비중을 70% 이상으로는 늘릴 계획"이라며 "은행, 철강, 보험, 지주회사의 주가가 모두 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수출주 전반이 좋아보이는데 그간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정보기술(IT)에 대한 기대감이 많다"며 "그간 소외됐던 자동차, 금융, 철강쪽도 순환매 차원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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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최대고민은 '화장품주'=펀드매니저들은 대형주를 유망하게 보고는 있지만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편입한 일부 주식을 팔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9거래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환매가 이어지며 총 3조4510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매니저들의 최대고민은 '최근 많이 오른 화장품주를 언제 팔 것이냐'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투신권의 매도상위 종목에는 산성앨엔에스 (3,300원 ▲175 +5.60%)(75억원)가 올라온 것 외에는 화장품주에 대한 매도 움직임은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한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화장품주가 과열구간에 접어들면서 다음달 중소형주의 실적이 발표되면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시즌이 되면 성장성은 없는데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했던 기업들이 가려질 것"며 "중소형주의 경우 최근 내츄럴엔도텍 (2,555원 ▼35 -1.35%)이라는 개별기업 이슈로 흔들렸던 것보다 실적으로 인한 하락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펀드매니저들이 많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5~40배 수준으로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25배에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싼 건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올해 이익성장 전망이 5~10% 수준이고 아모레퍼시픽이 3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장의 기대치는 훨씬 높기 때문에 주가가 높아도 성장성이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