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야권연대 절대 없어…이겨본 후보 밀어달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4.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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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29 후보 인터뷰] 성남중원 김미희 무소속 후보

4·29 재보궐선거 성남 중원구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2년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된 것은 중원구민들의 판단이고 일치된 목소리"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5.4.20/사진=뉴스14·29 재보궐선거 성남 중원구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2년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된 것은 중원구민들의 판단이고 일치된 목소리"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5.4.20/사진=뉴스1


"민심은 새누리당을 떠났습니다. 새누리당은 지지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입니다. 부패 없는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중원 구민들의 마음이 가는 곳마다 느껴집니다."

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남 중원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미희 후보는 '민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따라 3년간 일해온 지역구를 잃었다. 그는 과거 통진당 소속 이상규(서울 관악을)·조남일(광주 서구을) 후보가 최근 후보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유일하게 남은 통진당 후보다.



성남 중원에선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와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김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야권연대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단호했다. "저는 처음부터 이곳은 야권이 단합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곳이라며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새정치연합에 제안을 했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우리 시민들의 힘으로 단일화를 압박시키거나 결국엔 시민들이 저에게 표로 몰아주시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진당 내에서 사퇴설이 일고 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언급한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람은 그대로 있는데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며 "야권연대가 필요 없이 후보를 내세웠으면 혼자 당선을 시켜야지, 왜 상대 후보의 사퇴 얘기를 하느냐"고 밝혔다. 이미 서로 공개적 입장을 밝혔고 이제는 정 후보가 결단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대표 공약은 성남시립병원을 전국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것.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김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2013년 5월 그는 성남시립병원과 같은 지방의료원의 '착한 적자'에 대해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는 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그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밖에도 △무상복지(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공공산후조리원·고교 무상교육) 실현 △동별 작은 도서관과 방과후 무료 공부방 △직장맘센터 설치 확대 등 주민들의 복지를 두텁게 하는 공약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통진당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이 부당하다고 하면서도 선거에 출마한 제1야당에 대해선 주민들이 답답함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며 "저는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신 후보를 이미 이겨본, 경쟁력이 검증된 김미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단순히 한명의 지역 일꾼이 아니라 하나의 헌법 기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실 지역구 후보이다보니까 지역공역에 많이 매몰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지금도 지역공약 위주로 유세를 하는데 국회는 사실 전국민의 운명에 대해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멀쩡하게 있는 정규직까지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법을 만들겠다고 하고, 의료민영화 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복지재정이 없다고 복지를 축소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것은 새정치연합 130석에 한석을 보태준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국회에 들어가서 진보·노동·농민 세력과 국민 여론을 업고 힘을 모아서 새누리당의 잘못된 의도를 꺾어야 막아지는 것"이라며 "지리멸렬한 상태의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의 잘못된 정치를 막아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무소속 의원의 의정활동이 얼마나 힘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정치를 움직이는 힘은 국회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물론 의원 수가 많으면 좀 더 유리하긴 하지만 저희는 이미 국회에서 비교섭단체로 많은 부분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힘이라는 게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주장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진정한 개혁을 바라는 많은 세력이 힘을 모아서 여론을 압박하고 새누리당의 잘못된 것을 막아내는 일은 저만이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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