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건설사 신일건업, 본격 매각 시작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04.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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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업력으로 풍부한 수주경험과 특급 기술자 보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 건설사 신일건업의 본격적인 매각이 시작된다.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수주 경험, 알짜 부동산을 갖춘 신일건업을 두고 건설업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와 수도권 진출을 꾀하는 지방 건설사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7일 신일건업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본입찰 예정일은 6월 19일이다.



1968년 설립된 신일건업은 주택사업과 토목, 플랜트 공사, 문화재 복원사업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관급공사의 경우 도로, 철도 등의 토목 공사 및 주택 건설에 특화된 장점을 갖췄다. 2000년 이후 관급 및 민간 건설공사에서 약 2조3000억원의 도급금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일건업은 2003년 아파트 브랜드인 유토빌을 개시한 이후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약 6000 세대의 분양을 진행한 바 있다. 또 경기도 의정부시의 주상복합 건물인 엘리시움과 서울 성북구의 유타쇼핑몰 분양을 수행했다.



건설업에서 쌓아 온 업력만큼 특급 기술자들의 비중도 높다. 특급기술자는 건설사의 기술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특급기술자 1명은 초급 기술자 1.5명으로 평가받는다. 신일기업 건설기술자 51명 중 23명이 특급기술자로 등록돼 있다.

알짜 비영업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신일건업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 2만5000평 규모의 야적장을 포함, 물류창고, 연수원, 단독상가 등을 보유 중이다. 부동산 감정가 총액은 239억9300만원으로 개발 및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단독 입찰 및 대규모 공사의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이 있어 새 주인을 맞을 시 활발한 수주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일건업은 건설업황이 악화되면서 2009년과 2011년 채권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유동성 문제가 지속돼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0년 31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한 이후 실적은 지속적인 감소세다. 지난해 366억원의 매출액과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본잠식상태가 이어져 지난 4월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비록 상장폐지됐지만 새로 인수한 업체가 재상장을 원할 경우 신규상장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다"며 "이번 M&A 결과에 따라 회사의 생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증권거래소는 상장 폐지된 회사가 5년 이내 재 상장을 시도 할 경우 신규 상장에 비해 완화된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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