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18번째 우승 쾌거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축하를 받으며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br> 한국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대회에서 46개 직종의 성과를 집계한 결과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노력은 성과를 낳는다. 한국은 글로벌 기능인의 최대 축제로 격년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에 그간 총 27회 참여해 18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기능올림픽 우승이 국내서 과거처럼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 일각에서는 우승을 위한 정부의 엘리트 기능인 훈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기능올림픽 우승을 바라보는 경탄의 눈은 국내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기능올림픽의 이 같은 결과는 세계속에서 한국 기술교육이 높은 인정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가 선진국에 눈높이를 맞추고 효율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개발도상국들에게는 한국식 직업교육이 롤모델이 된다. 일학습병행제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제도를 구축함에 있어 한국식 직업교육이 좋은 근간이 됨은 두말 할 여지가 없다.
관련내용은 현지 언론에 대거 보도됐다. 현지언론은 "한국인 전문가는 훈련과 프로그램 교육과정 수정, 장비구입, 학생 및 자동차 도장업체 직원 양성 등 4단계로 기술을 전수한다. 이를 통해 INA(국립직업교육원)은 코스타리카 내 정비업체들을 상대로 기술지원을 시작한다. 수용성 도장을 사용하도록 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기술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남미 국가 코스타리카와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제대로 만든 셈이었다. 최근 중남미 국가와 협력 확대가 추진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어 지난해는 태국의 고용정책과 표준분야를 담당하는 TPQI(전문자격원)와 자격검정 기술을 제공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태국 내 평가시험 시행기관 인가를 담당하는 TPQI다 직업능력 평가기관에 대한 기관평가도 진행하는 터라 협력의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한국 정부에 기능올림픽 참여 지원을 요청한 몽골은 출전을 직접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몽골은 오는 8월 브라질 기능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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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직업훈련 협력 범위는 개발도상국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해 고용부 교육부가 공동으로 독일 연방교육연구부와 직업교육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DOI(공동의향서)를 체결했다. 산업인력공단도 독일 GIZ(국제개발협력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선진국과도 직업교육 노하우를 대등한 입장에서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직업훈련이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우간다 직업훈련원 건립사업, 니카라과 직업훈련소 확충 컨설팅 서비스, 카메룬 고등직훈센터 건립 컨설팅 등을 통해 한국의 직업교육 DNA가 이식됐다. 아프가니스탄의 직업훈련원 설치 용역과 이집트의 ITEC(이집트 통합기술교육클러스터) 사업에도 전문가를 파견해 노동시장조사와 비용편익분석 등에 협력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에게 평생능력개발,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검정 등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