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면 주식은 위험하지 않다"…버핏의 충고 네가지

머니투데이 김재훈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래플린 대학 경영학 조교수 2015.04.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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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15>올바른 주식투자의 첫걸음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지난 5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던 미국 주식시장의 오름세도 최근 숨 고르기를 하고 있으며 엇갈린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주식시장을 혼조세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가 미국기업들의 실적 약화로 이어진다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우선 주식시장에 대해 버핏은 주가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거품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또한 애플 및 다른 기술주들의 현재가치도 과거와 같은 부추김이 아닌 실적에 근거했으며 따라서 최근의 나스닥지수 상승도 정당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를 할 만한 저평가된 주식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경제전반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2009년 가을 이후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와 아울러 소득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가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버핏은 지난 반세기동안 연평균 21.6%의 수익률을 올렸는데 이는 S&P500의 연 9.9% 수익률을 월등히 초과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그에게서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2월 말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이 공개되었을 때 CNN 머니에서는 그에 근거해서 투자자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는 네 가지 충고를 소개했다.



1. 미국의 전성기는 우리의 앞날에 펼쳐져 있다. (의역: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2008년 경제 대침체 초창기 많은 사람들은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기는커녕 두려움에 휩싸여 주식을 내다팔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의 시기를 이겨낸 사람들은 이후 200%의 상승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버핏과 그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굳건히 버티며 싸게 나온 매물을 헐값에 사들이는 기회를 가졌던 소수의 사람들에 속했다. 물론 그들은 억만장자이며 그렇게 할 여력이 있었지만 이는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준다.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찰리와 저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번영한다는 것에 베팅하는 것은 확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비관론자들이 끊임없이 미국의 문제들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저는 어느 누구도 이민 가기를 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기꺼이 편도행 티켓을 사주고 싶은 몇몇은 있지만). 분명히, 미국의 전성기는 우리 앞날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있기에 주식시장의 침체기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어 대상승장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우리는 한국에서도 1990년도 말 외환위기 때 경험한 바 있다.

2. 만일 당신이 길게 본다면 주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

당신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10% 또는 20%의 손실을 경험하는 연도가 종종 있을 수 있다. 당신이 정말 투기를 하고 있다면 당신이 보유한 특정주식들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정평이 있는 회사들로 구성된 분산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장기간 투자를 한다면 이러한 부침들을 위험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버핏에 따르면 미 재무부증권처럼 미국의 화폐가치와 관련이 있는 증권들에 투자하기 보다는 미국 기업들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며 이는 1930년대 대공황과 두 번의 세계전쟁들을 포함하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진실이었다. 버핏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음 세기에도 이러한 원칙이 되풀이될 거라고 강조한다.

버핏은 또한 시장움직임에 대해 적시에 대처하려는 시도인 액티브(active) 투자, 부적절한 분산투자, 운영자와 자문가에 대한 높고 불필요한 수수료의 지불, 그리고 차입에 의한 투자는 장기 주식보유자가 그렇지 않았더라면 즐길 수 있었던 상당한 수익을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같이 분산투자를 통한 올바른 투자방식을 따른다면 주식투자는 위험한 투자가 아니며 따라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3.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마라.

버핏은 또한 이렇게 충고한다.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아무 때나 발생할 수 있다. 어떠한 자문가나 경제학자, 또는 TV방송해설자나 그리고 찰리나 나 자신도 언제 혼란이 발생할지를 당신에게 얘기해줄 수 없다. 시장 예측가들이 당신의 귀를 채울 수는 있지만 당신의 지갑을 채울 수는 없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투자의 최종 결정권자는 나 자신이다. 귀가 너무 얇아서 사고 팔고를 되풀이 하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결국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회사일 뿐이다.

4. 결단력을 가져라.

때때로 당신은 해야 할 일들을 알지만 천천히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버핏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와 같은 행동 때문에 2014년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에의 투자에서 비싼 대가를 치뤄야 했다. 팔아야 할 시점에서 재빠르게 팔지 못한 버핏의 느긋한 매도는 값비싼 대가를 치뤘는데 결국 다 처분은 했지만 4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끝났다.

해야 할 일을 제때 안하고 늑장부리다가 후회하는 경우는 비단 투자와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많지만 돈이 관련된 투자거래에서는 일분 일초가 이득이냐 손실이냐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위의 지침들은 주식투자에 있어 어떠한 주식을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라기 보다는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올바른 분산투자를 통해 나 자신의 판단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고 일단 결심했으면 결단력있게 실행을 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김재훈 박사/사진제공=김재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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