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선방에도 건설부진…1분기 이익 기대 밑돌아(종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5.04.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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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철강 판매량 9% 증가하며 철강 본연 경쟁력 확대

포스코, 철강선방에도 건설부진…1분기 이익 기대 밑돌아(종합)


포스코가 지난 1분기 고부가가치 제품(WP: World Premium)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부진에 시장 기대를 밑도는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하던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가면서도 건설 시황 악화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21일 기업설명회(IR)에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와 같은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2.2% 감소한 15조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견고해 영업이익률(4.8%)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순이익은 564.5% 급증한 36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900억원대 세금추징에 의한 기저효과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증권정보 사이트 와이즈리포트는 영업이익 8329억원, 순이익 4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건설 부문(E&C; Engineering & Construction)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E&C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440억원에서 올 1분기 290억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나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그러나 철강 사업에서 품질 경쟁력을 재확인 시켜줬다. 1분기 포스코 개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조7876억원으로 1년 사이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17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2.2%p 증가한 9.2%를 기록했다.

비결은 솔루션 마케팅과 자동차강판 등 WP 제품 판매량 증가였다. 포스코는 고객사가 원가는 낮추면서 고품질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 마케팅을 구사하면서 솔루션 마케팅을 이용한 철강제품 판매량을 직전 분기 42만5000톤에서 1분기 46만5000톤으로 확대했다. WP 제품의 경우 일본과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수출하는 자동차 강판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체 WP 매출은 8% 확대됐다.


포스코는 2분기 건설부문 실적 개선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상무)은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건설 부문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철강 제품 시황이 1분기에 비해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의 해외 수출 물량 확대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고로인 파이넥스(FINEX) 기술 수출은 상반기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메스코(MESCO)사에 파이넥스 설비 1기를 이설하는 MOA(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중국 정부가 중경강철로 기술수출을 비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자산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WP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 노 상무는 "연말까지 자산매각으로 2조원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1분기 전체 철강판매량의 36%를 차지하던 WP 판매량을 3,4분기에는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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