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준 클라리온파트너스 아시아 총괄상무. / 사진=이기범 기자
이계준(39·사진) 클라리온파트너스 아시아지역 총괄상무는 청년 후배들에게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성공의 열매를 찾아가기를 당부했다. 그의 인생여정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상무는 2년 전인 2013년 4월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클라리온 파트너스’ 이사에 임명되며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주요기관 투자자들의 역외(Cross-border) 투자를 유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제약의 사옥 매입에 관여하면서 큰 성과를 얻었다. 그는 “화이자가 2년간 사옥을 찾았지만 마땅한 물건이 없어 나에게까지 기회가 왔다”며 “브로커에 속지 않기 위해 100여명이 넘는 건물주를 1년여간 직접 찾아다닌 결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자문을 맡았던 애경그룹의 오피스 건물 매각을 성공시키며 스카웃됐다. 30대 초반에 애경그룹 부동산 투자팀장(부장급)을 역임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 상무는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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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학 당시 금호종금이 미국 맨하탄의 AIG본사 건물을 매입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론 역외 투자가 대세가 될 것임을 깨닫고 미국의 한 사모펀드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이 상무에겐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는 “당시 한국기관들의 자문을 맡았지만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다만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신뢰와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상무는 “최근 미국내 주요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호텔과 물류창고, 기숙사 등 다양한 실물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올해는 중국·말레시이아·태국 등의 자금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지만 여전히 미혼이라는 점. 그는 “지금까지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연애할 시간도 없었다. 이제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