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코스닥 건강관리(이하 바이오) 업종의 12개월 예상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5.05배로 집계됐다. 와이즈에프엔이 구분한 코스닥 시장 26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 시장 전체 평균 PBR 2.21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바이오는 코스닥 700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바이오 업종의 올해 시가총액 증가율은 61.57%로 화장품·의류에 이어 두번째다. 시총 증가율은 두번째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업종 비중(시총 기준)이 바이오(20.72%)가 화장품·의류(3.60%)보다 6배 가까이 큰 만큼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최근의 급등으로 인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경우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는 만큼 어닝 시즌을 앞두고 불안함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제약업종의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실적 대비 조심스러운 부분까지 도달한 것 같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온 것 같은데 앞으로도 최근의 강세가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최근 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 성장 기대감과 산업 전체적인 성공 스토리 등에 영향을 받은 만큼 단순한 '거품'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지난달 19일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이 다국적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와 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에 대한 7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제 바이오 산업이 실제로 성과를 내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바이오 업종의 주가 급등으로 일각에서 버블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신약 개발 등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는 바이오 산업을 보는 뷰(시각) 자체가 변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간 급등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바이오 업종의 경우 평균 밸류에이션을 논하는 것보다 개별 종목별 가치와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