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취업과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40대에 아이를 낳은 여성이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42만3437명이었던 분만여성은 지난해 33만1542명으로 21.7%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분만 여성 비율은 31.8%에서 24.5%로 꾸준히 내려갔다.
이처럼 늦은 출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늦은 결혼 후 아이 갖기를 포기하는 부부들도 많다.
실제 40대 임신은 20대 임신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2~4배 증가하고 40세 임산부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을 위험은 30세보다 높은 편이다. 산모 나이가 많으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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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령임신 역시 관리를 잘 하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한 만큼 임신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문영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나이 들어 임신하는 것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임신 중 규칙적인 산전 진찰을 하고 임신 전부터 관리하면 대부분의 고령 임신부도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령 임신부의 경우 오히려 부모가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여유를 갖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정렬 한국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은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다운증후군 외에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염색체 숫자 이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임신성 고혈압, 저체중증, 조기진통 등도 증가한다"고 했다.
한 센터장은 "최근에는 40세에 초산이나 둘째, 늦둥이 등을 낳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 전 고령임신의 위험에 관해 충분히 상담하고 적절한 산전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