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무성과 40분 독대…"다녀와서 결정하겠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남영희 기자 2015.04.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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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완구 총리 사퇴 포함 등 현안에 대한 의견 전달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2015.3.17/뉴스1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2015.3.17/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과 약 40분간 단독회동해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문제를 포함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무성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낮 12시경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대통령이 만나길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청와대에서 오후 3시부터 3시 40분까지 만났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이 시기에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해 당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에 따라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견들을 가감없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여권 인사들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특히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뽑는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완구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내외에 분출되는 여러 주장에 대해 모두 다 말씀드렸다"고 답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이 총리 사퇴 여론이 일고 있음을 전했음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표는 알렸다.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서는 "야당에서 하는 행위라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일자리 창출 법안 등 여러 민생법안의 처리를 당부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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