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오는 5월부터 전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원매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새로운 투자제안서를 구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전진중공업과 전진CSM의 경영권 지분 각각 82.52%(880만9388주)와 56.42%(125만4616주)다.
거래 관계자는 "조만간 전진중공업과 자회사 전진CSM의 매각 재시도를 위해 원매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라며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이 아니라 지난 매각 과정의 원매자들이나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인수희망자를 소규모로 섭외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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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PE는 이미 연간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해 총 920억원의 투자금 중에서 30%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중공업 매각으로 2000억원 이상의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KTB2007'은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7년에 4600억원을 총액으로 조성된 KTB2007 펀드는 전진중공업 외에 우양에이치씨(300억원)와 폴라리스쉬핑(250억원), LG실트론(1580억원) 등 9개 회사에 각각 분산 투자했다.
KTB2007은 그동안 펀드 자금의 34%를 집행한 LG실트론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며 전체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우려됐다. 하지만 전진중공업의 매각차익이 2000억원을 넘어서게 되면 반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포트폴리오 투자가 차익을 낸 상황이라 전진중공업의 차익이 LG실트론의 손해를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TB PE 관계자는 "KTB2007 전체적으로 수익을 내서 KTB PE를 믿어준 기관투자가들에 원금 이상을 돌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