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3000만원' 정면돌파, '목숨' 거론 초강수(종합)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5.04.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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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누리 "총리 우선 수사"…檢 "수사 논리대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는 차량에 오르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가 망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2015.4.14/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는 차량에 오르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가 망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2015.4.14/뉴스1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면서 '목숨'까지 운운하고 나섰다.

이완구 총리는 1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어떠한 증거라도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다시한번 밝혀달라"고 말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에게 거듭되는 의혹에 대해 작심한 듯 "어떤 경우라도 좋다. 목숨을 걸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또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 회장과의 친분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한번도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 며 "이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성완종 전 회장에게) 다른 의원들은 후원금을 받았다"며 "내가 공개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야당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고, 이에 본회의장이 크게 술렁였다.

그러자 이 총리는 "동료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가 이 처럼 강수를 둔 배경은 지난 13일 2012년 대선에 개입한 바 없다고 했다가 선거지원 사진이 공개됐고,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완종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의혹을 수긍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 더 이상 총리직 수행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 중 이 총리부터 먼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새누리당 지도부 결정에 대해 "그 말씀에 동의한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답변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수사의 논리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이날 "검찰의 기본적 임무와 역할에 따라 수사 논리와 원칙대로 정도를 가겠다"며 "수사 외적인 요소에 대해 고민하거나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수사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차원의 진실 규명도 이뤄질 예정이다. 유승민·우윤근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열기로 하고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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